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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년 전 미군 창고' 인천 부평 제3보급단…문화유산 가치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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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립박물관, 제3보급단 현장조사
"굴곡진 한반도 근·현대사 담긴 역사적 장소"

인천 부평 제3보급단 창고 [사진=인천시립박물관]

인천 부평 제3보급단 창고 [사진=인천시립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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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시립박물관은 부대 이전이 추진 중인 부평구 산곡동 제3보급단을 현장 방문해 근·현대 문화유산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23일 밝혔다.


제3보급단은 산곡동 일원 20여만평 규모의 부지에 자리한다. 이곳은 1930년대 부평에 건설됐던 인천육군 조병창(무기·탄약을 제조 또는 보급하는 장소) 부지에 포함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1945년 광복 이후 미군은 조병창을 접수한 뒤 보급수송본부로 사용했고, 기지 조성 후 미군이 이 일대를 '애스컴 시티(ASCOM CITY)'로 불렀다. 현재의 제3보급단 자리는 '캠프 그랜트(CAMP GRANT)'로 명명됐다. 1973년 애스컴이 해체됐고, 캠프 그랜트는 1975년에 국군이 인수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제3보급단 부지에는 1950년대 미군이 기지를 건설했을 당시의 군수창고 건물 일부와 군용 철도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특히 창고 건물들은 후대에 구조물 일부를 보강한 것을 제외하면 70여년 전 모습이 원형에 가깝게 남아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시립박물관 측은 보고 있다.


이곳은 군부대 특성상 민간인의 접근이 어려워 그동안 실체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문용석 인천시 안보특별보좌관과 강강원 제3보급단장의 협력으로 이번 현장 조사가 이뤄졌다.

시립박물관 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제3보급단이 역사적 의미가 깊은 장소임이 드러남에 따라 앞으로 공간의 가치와 향후 활용에 대해 시민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동현 시립박물관장은 "제3보급단 부지는 단순한 군부대가 아니라, 80여년간 일본군과 미군, 국군이 역사의 파고에 따라 주인이 바뀌어 오면서 굴곡진 한반도의 근·현대 노정이 그대로 담겨 있는 살아있는 역사 공간"이라며 "부대 이전과 관련해 해당 부지에 대한 조사와 활용방안 마련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와 인천시는 올해 1월 부평구 산곡동 3보급단을 부평구 일신동 17사단으로 이전·통합하는 부대 재배치안에 합의했다.


시는 부대 이전으로 89만㎡의 유휴부지가 생길 것으로 보고 이곳에 공원·문화공간과 필수 간선도로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최근 구성된 '시민참여협의회' 를 통해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시민이 원하고 실현 가능한 개발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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