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금남시장 보행 환경 정비

노후화된 거리가게(노점) 좌판 철거, 축소된 신규좌판 설치 ...금남시장 앞 보도 물청소 및 방역 소독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12일 지역대표 전통시장인 금남시장 주변 거리가게(노점)에 대한 환경정비를 시행했다.

금남시장은 금호동3가 326에 위치한 재래시장으로 50년 전통의 골목형 시장으로 옛 맛과 정을 느낄 수 있는 친서민적인 시장이다.

하지만, 그동안 금남시장을 방문하는 시민들은 금남시장 앞의 협소한 보도(인도)상에 거리가게(노점) 운영자들이 장애인 점자 유도블록 경계선에까지 상품을 적치해 놓아, 보행자 통행에 불편이 컸다.

실제 금남시장 입구 앞 3m 폭의 보도에는 노점들이 1.7m이상 점유하고 있어 유효보도폭이 1.3m 이내로 몹시 협소하다.

특히, 노점이 점자블록까지 침범, 점자유도블록 좌우 이격거리가 확보되지 않아 장애인 등 보행약자들에게 큰 불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횡단보도 및 버스정류장 최소 이격거리도 확보되지 않았다.

더욱이 거리가게(노점)의 노후화된 좌판 등 시설물로 인해 물청소 시 배수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과일, 채소, 생선 등을 파는 노점에 심각한 위생 문제가 우려됐다.

이에 구는 노점 운영자들과 오랜 기간 문제에 대해 알리고 상생방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노점 운영자의 생계문제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대대적인 환경정비를 시행했다.

구 관계자는 "현재 지역내에는 미허가 관리 노점 62개, 허가노점 13개 총 75개의 노점이 있으며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환경정비를 실시했던 금남시장에는 이중 33%에 해당하는 25개의 노점(미허가 관리 노점 22개, 허가 노점3개)이 있으며 삼일약국으로부터 약 50m 구간에 17개소가 밀집해 있다.

이 17개소가 이번 환경정비 대상이다. 구는 노점을 비롯 적치된 모든 물건들을 걷어내고 보도 물청소 및 방역을 실시했다. 차량통제를 위한 성동경찰서 교통경찰 2명을 포함, 성동구, 도시관리공단, 보건소 등에서 총 51명의 인력을 동원, 살수차 3대, 쓰레기수거차량 8대, 스팀청소차량 1대, 살수차 1대, 방역차 1대 및 가로정비차량 3대 등 총 17대의 차량과 장비가 동원됐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환경정비 작업은 거리가게의 노후화된 기존 좌판 등을 철거한 후 금남시장 앞 보도에 대한 물청소와 여름철 방역소독 했다. 잡쓰레기 등 오물수거 후 규격화된 신규 좌판을 보급하는 것으로 오후 2시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정비를 마친 금남시장 앞 보도는 보행자 유효 보도폭 1.8m와 장애인 점자블록 주변 30cm 이격거리를 확보했다. 무엇보다 장기간 물청소를 하지 못해 발생한 악취, 쥐, 벌레 등을 말끔히 정리해 위생 상 안전을 도모, 신규좌판을 보급해 앞으로도 물청소가 가능하도록 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환경정비를 통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걸을 수 있는 쾌적한 보행 환경 조성에 협조해주신 거리가게(노점) 운영자들에게 감사드리며, 거리가게(노점) 운영자와 보행자 및 성동구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사례를 만든 것에 대하여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