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화살머리고지서 '유엔군 전사자' 추정 유해 첫 발굴

두개골·대퇴부 크기 등에서 서양인 유해 특징 보여

6·25전쟁 당시 미군, 프랑스군 전투지역에서 발굴

지난 5일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발견된 유엔군(미군 또는 프랑스군) 추정 6.25전쟁 전사자 유해 (사진=국방부)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유엔군으로 추정되는 6·25전쟁 전사자 유해가 처음으로 발굴됐다.

국방부는 "지난 5일 화살머리고지 일대에서 유엔군(미군 또는 프랑스군)으로 추정되는 전사자 유해가 최초로 발견됐다"고 9일 밝혔다.

유해는 두개골과 대퇴부 크기 등에서 전형적인 서양인 유해의 특징을 보였으며, 6·25전쟁 당시 미군, 프랑스군 전투지역에서 발굴됐다.

국방부는 "유해발굴 현장에서 미군 전투화와 미군 전투복 단추 등이 함께 발견된 것을 고려할 때 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했던 미군 또는 프랑스군 유해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6·25전쟁 당시 화살머리고지 일대에는 총 4회의 전투가 벌어졌으며, 미군과 프랑스군은 각 1개 대대규모의 병력이 참전해 이 중 100여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미수습된 미군 및 프랑스군 전사자는 20여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주한 미국·프랑스 대사관 및 유엔사 관계자들과 함께 오는 11일 유해발굴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정 장관은 유엔군 추정 유해에 대한 최종 수습과정을 직접 참관하고, 헌화 및 묵념 등의 예를 표하는 유해 봉영식을 개최한다.

수습된 유해는 향후 미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DPAA), 주한 미국·프랑스 대사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DNA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