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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전략 막힌 ECB…드라기 "필요 시 금리인하도 가능"

최종수정 2019.06.07 15:42 기사입력 2019.06.0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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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까지 현 수준 유지
불확실성 커지자 시점 또 늦춰
"시장 기대보다는 덜 비둘기적" 평가도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동결하면서 최소한 2020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상없이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제시한 시점보다 인상시점을 한차례 더 늦춘데다, 필요 시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실마리를 찾는가 했던 미국발 무역긴장이 재차 고조되고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등 불확실성이 확대된 여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ECB는 이날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2020년 성장률 및 물가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금리동결기간을 2019년 말에서 2020년 상반기로 6개월 연장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있다"며 상황에 따라 금리인하 및 양적완화 재개 가능성도 언급했다.


FT는 "ECB가 포워드 가이던스 내 금리동결기간을 연장한 것은 불확실성을 감안한 것"이라고 전했다. ECB는 지난 3월 회의에서도 금리동결기간을 늦췄었다. 오는 10월 퇴임을 앞둔 드라기 총재는 내년 상반기 이후에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했었던 ECB가 최근 몇달간 비둘기 기조로 돌아선 것은 무역긴장, 브렉시트, 이탈리아발 재정우려 등 유로존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결정이다. 이날 드라기 총재는 보호무역 여파와 지정학적 요인, 신흥국 불안 등으로 성장전망이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져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대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데 대한 경계도 내비쳤다.


이날 ECB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1.2%로 상향조정하면서 2020년 성장률은 1.6%에서 1.4%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0.1%포인트 낮은 1.4%로 낮췄다.

다만 금리인상시점을 늦춘 것만으로 양적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함께 공개된 장기저리대출프로그램(TLTRO) 세부 조건도 시장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다. 9월부터 시행되는 TLTRO 금리는 현행 정책금리(0.0%)에 10bp(1bp는 0.01%포인트) 가산한 수준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포워드 가이던스 추가 연장 외에도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또 다른 기사를 통해 "8년 임기를 마치고 곧 퇴임하는 드라기 총재가 금리인하를 대비하며 후임자에게까지 정책이 이어지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CB는 기준금리는 0.0%,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0.40%와 0.25%로 유지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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