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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청장 25시] 현장에서 주민과 소통, 답찾는 '마음 따뜻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최종수정 2019.06.01 11:38 기사입력 2019.06.01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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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구청장은 현장에서 직접 나가 주민 의견을 듣는 것을 중요하게 여겨...서울한방진흥센터 건립 당시 유 구청장은 현장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주변에 상가와 주택이 밀집돼 주차 공간이 부족한 점을 발견, 지하에 주차장 건립...지난해 배봉산 둘레길 조성 올해 천장산 숲길 조성 공사 시작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민선 7기 취임 첫 날인 지난해 7월2일.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첫 번째 공식 행사로 민의를 반영하기 위한 공론의 장인 ‘주민과 함께 만드는 희망공약회의’를 마련했다.


형식적인 취임식을 과감히 생략하고 주민 의견을 최우선으로 듣기 위한 것이다. 유 구청장은 그 자리에서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가며 민선 7기 4년 동안 더욱 발전할 동대문구를 그려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유 구청장은 현장에서 직접 나가 주민 의견을 듣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현장에서 이뤄지는 소통은 각계각층의 소중한 의견을 여과 없이 접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책상에 앉아 서류 검토로 이뤄지는 정치와 행정, 다시 말해서 머리로만 하는 행정과 정치는 주민의 진정한 필요와 시급한 요구를 제대로 반영해 낼 수 없고, 현안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게 유 구청장의 소신이다.


유 구청장은 새해가 시작되면 항상 지역 14개 동을 순회하는 ‘동정보고회’를 진행한다. 구정 운영방향을 보고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기 위해서다. 올해도 어김없이 14개 동을 돌며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답했다. 자치회관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시설정비나 쓰레기 무단투기, 불법주차 집중 단속, 재개발 문제 등 생활 불편, 단순 민원, 교통 문제 등에 관한 주민들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직접 답변했다.

또 새로운 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한다.


현장에 나가면 주민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가 생기는 것은 물론 정책의 세부적인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는 점도 있다.


서울한방진흥센터 건립 당시 유 구청장은 현장을 수시로 방문하면서 주변에 상가와 주택이 밀집돼 주차 공간이 부족한 점을 발견했다. 공사 기간이 연장되더라도 지하 주차장 조성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의 제안으로 서울한방진흥센터에는 지하 주차장이 마련됐고, 서울한방진흥센터의 이용객이나 행사로 인한 주변의 주차난 해소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 구청장 25시] 현장에서 주민과 소통, 답찾는 '마음 따뜻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이와 함께 서울한방진흥센터는 전통적인 한방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한옥형 외관과 세련된 내부 공간 구성에 대한 호평 속에 ‘2018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최고 작품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배봉산 둘레길을 정비할 때도 유 구청장은 직접 현장에 나가 걸어보면서 구민의 불편을 미리 체험했다. 유 구청장은 노약자들이 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고 장애인이나 젊은 엄마 아빠들이 휠체어나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할 수 있도록 배봉산 둘레길을 계단이 없는 무장애길로 만들었다.


지난 1년 가까운 시간을 구청장으로서 어떻게 보냈는지, 그 동안 이룬 성과와 앞으로 과제 등을 들어봤다.


-동대문구 대표 복지 사업 ‘보듬누리’에서 어떤 성과를 이뤘는지, 민선 7기 보완된 점은?


2013년부터 시작한 동대문형 복지공동체 사업 ‘보듬누리’는 ‘보듬다’와 ‘세상’이 만나 ‘온 세상을 보듬는다’는 의미다. 구 직원들과 소외계층 간 결연을 민간으로 확대한 ‘희망의 1:1 결연’에 이웃의 복지를 주민 스스로 해결해 나가고자 꾸려진 ‘동 희망복지위원회’를 결합해 민·관이 함께 소외계층을 돌보는 우리 구의 대표적인 특화사업이다.


현재 직원 1300여 명과 희망복지위원 1400여 명, 민간단체 160여 곳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으며,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민·관 협력을 통해 취약계층 13만여 가구에 50억여 원을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는 기존의 1:1결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공무원과 지역 주민이 2인 1조로 차상위 계층 2~3가구를 함께 돌보는 책임관리제 ‘2+2 내 이웃 돌봄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법적인 요건이 갖춰지지 않아 제도권 밖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차상위 계층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이중 돌봄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서울한방진흥센터

서울한방진흥센터



- 지난해 배봉산 둘레길을 조성하고 올해 천장산 숲길 조성 공사를 시작했다. 주민들이 쉴 수 있는 녹지 공간이 늘었다는데?


구민들에게 쉼표가 있는 삶을 선물하기 위해 2013년부터 배봉산 자락에 단계별로 조성해 온 둘레길 4.5km 전 구간을 지난해 개통했다. 배봉산 둘레길은 성인 걸음으로 약 1시간30분 정도 소요되는 순환형으로 어르신과 장애인, 유모차나 휠체어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목재데크를 사용한 무장애숲길이다.


사업 중반인 4단계 완료 후 서울시 예산에 반영되지 못해 공사가 한 때 중단되기도 했지만 직접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사업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명, 특별교부금 16억 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둘레길과 함께 군부대가 이전한 배봉산 정상부에도 총 사업비 22억 원을 투입해 근린공원을 조성했다. 2015년 산 정상부에 있던 군부대가 철수하면서 주민들에게 이 부지를 공원으로 돌려줄 수 있게 된 것이다.


2016년부터 본격 사업을 추진해 시설이 철거된 공간에 잔디를 심고 벤치와 조명을 설치해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덕분에 배봉산은 많은 주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 속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어 뿌듯하다.


배봉산 둘레길에 이어 또 하나의 숲속 힐링 공간이 될 천장산 숲길도 4월부터 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올 11월 개통 예정으로 이문어린이도서관~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뒤~산림과학원 내 코스, 총 1.76km로 조성된다.


천장산 숲길 조성에 대한 논의는 민선 5기부터 시작됐다. 2013년 열린 회기동 동정보고회에서 구민이 ‘경희대 내 둘레길 1.2㎞ 조성해달라’고 의견을 낸 것을 직접 듣고 시행에 옮긴 것이다.


동대문구와 성북구에 걸쳐 있는 천장산의 동대문구 구역은 경희대, 산림과학원 시험림 등이 자리 잡아 지금까지는 주민들이 이용할 수 없었다.

배봉산 정상부 근린공원

배봉산 정상부 근린공원



해당 공간을 주민에게 개방하기 위해 2013년부터 경희대, 산림과학원 등 관계기관과 30여 차례 이상 협의하고 개방을 요청했다. 그 결과 2017년 말 관계기관과 천장산 숲길 계획 구간에 대한 사용협의를 완료하고 2018년 숲길 조성사업에 대한 실시설계를 시행, 올해 초 계약심사, 공사 발주를 거쳐 공사를 시작했다.


-숙원사업이었던 청량리 지역과 동부청과시장 일대 재개발 사업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 현재 진행 상황과 앞으로 계획은?


청량리는 왕십리와 함께 대표적인 강북 교통의 요충지이지만 그동안 왕십리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속칭 ‘청량리 588’의 부정적인 이미지, 그리고 이로 인한 개발의 지연으로 동네가 낙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노력 끝에 지난해 8월 청량리4구역 일대의 개발이 본격 시작됐다.


이달 일반분양을 앞두고 있는 청량리4구역에는 2022년 완공을 목표로 대형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 청량리역 주변에도 지상 200m 높이의 65층 규모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호텔, 백화점, 공연장 등을 갖춘 42층짜리 랜드마크 타워가 건립된다. 인접한 동부청과시장에도 약 50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4개동이 지어지는 정비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어 이 일대에는 총 50~60층의 건물 9개 동이 마천루의 위용을 뽐내게 된다.


-지식 서비스 제공, 문화 향유 공간 조성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나?


지역민의 독서문화 격차를 해소, 친근하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민선 7기 공약 ‘동네도서관 1동 1개소 건립’을 제시했고, 이를 이행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지난 3월 개관한 ‘장안마루 작은도서관’도 해당 공약 일환으로 설치했다. 장안동 공동주택(도시형 생활 주택) 1층 상가 공간을 도서관으로 조성해 1800권 장서와 12석의 열람석을 갖췄다. 5월에는 회기동 소재 대한불교조계종 연화사 1층 공간을 작은도서관으로 조성한 ‘회기마루 작은도서관’도 개관했다.

회기마루 작은도서관 찾은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회기마루 작은도서관 찾은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동네도서관을 조성하기 위해 무상사용이 가능한 민간시설의 유휴공간, 대규모 건축물 내 주민공동시설, 지역 임대아파트의 유휴공간 등 접근이 용이하고 건립 비용이 적게 소요되는 장소를 찾아 백방으로 뛰고 있다.


7월 준공을 목표로 ‘배봉산 근린공원 숲속도서관(가칭)’도 건립 중이다. 1층은 공동육아방, 관리사무소 및 개방화장실, 2층은 북카페형 도서관으로 채워진다. 올해 7월 도서관이 준공되면 도서관은 책을 통해 숲을 이해하고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생태 중심의 도서관으로, 공동육아방은 영·유아 놀이 공간과 부모들의 소통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 지식 서비스를 원활하게 제공하기 위해 평생학습관도 설립했다. 지난 5월 정식 개관하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구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를 풀어가기 위해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아이 키우는 일을 가정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 지자체, 마을 모두가 함께 맡아야 한다.


이를 위해 구에서는 구립 어린이집을 해마다 10곳 이상 확충해 공보육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민간·가정 어린이집 보육료 차액분도 지원해 각 가정의 보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한다.

[서울 구청장 25시] 현장에서 주민과 소통, 답찾는 '마음 따뜻한'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또 지역 어린이집의 교직원 및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부모님이 참여하는 안전 모니터링 등도 실시해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뿐 아니라, 지역 33개 공립 초등·중학교에 지원하고 있는 무상급식도 올해는 사립 초등학교 3곳과 고등학교 11곳까지 확대해 실시하고 있고, 신선하고 안전한 식재료를 어린이집 등에 공급하는 ‘도농상생 공공급식센터’도 올해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전통시장이 많은 동대문구. 전통시장 지원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고,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지원 방안 등이 있다면?


동대문구는 지난 2012년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조례를 처음 만든 바 있다.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기업들과 마찰이 있었으나 2015년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아냈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역 전통시장과 상권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오고 있다.


지역 전통시장의 현대화를 위해 화장실, 햇빛가리개 등을 확충하고 점포별로 간판도 깔끔하게 정리해 나가고 있다. 올해는 청량리종합시장에 아케이드를, 청량리청과물시장에는 증발냉방기를 설치해 날씨가 더운 여름철에도 주민들께서 불편함 없이 우리 지역 전통시장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청량종합도매시장에는 고객센터를 새로 지어 시장 방문객들에 대한 안내 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청량리청과물시장에서 청량리종합도매시장 사이 420m 구간에 사업비 286억 원을 투입해 주차장 건설도 추진한다.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을 시작해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상인대학 및 우수시장 벤치마킹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시장상인들의 자기계발 및 경영 마인드 개선을 지원하고 경영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전통시장매니저를 시장에 배치해 구 지원사업 계획수립, 회계관리, 시장특성에 맞는 활성화 전략 수립 등에 대한 상인조직의 역량 강화도 돕고 있다.


-이외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면?


이문동의 연탄공장 이전문제, 전농동 학교부지·문화부지 문제가 오래됐고 새로운 숙원사업으로 청량리복합환승센터의 이전문제가 있다.


이문동 연탄공장 이전문제는 관계기관과 협의하면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농동 학교부지에는 명문학교 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6월 말까지 결론이 나지 않으면 다른 대안을 제시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문화부지에는 서울도서관 분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설 연휴 앞두고 전통시장을 찾아 주민들 살피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설 연휴 앞두고 전통시장을 찾아 주민들 살피는 유덕열 동대문구청장


청량리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됨에 따라 점점 더 혼잡해지고 있는 청량리복합환승센터 이전문제도 서울시 지역균형발전 사업에 포함될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과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께 적극적으로 건의하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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