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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하원 지휘탑도 사퇴표명…부메랑된 '2차 국민투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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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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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영국을 주권국가로 만들지 못하는 협상안이다. 내가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요소를 포함한 법안을 하원 원내총무로서 내일 발표할 수 없다."


영국 보수당 내 대표적 친(親)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파로 꼽히는 앤드리아 레드섬 하원 원내총무가 22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가 추진 중인 EU 탈퇴협정 법안(Withdrawal Agreement Bill·WAB)에 반발하며 사퇴를 표명했다. 법안 통과를 위해 '2차 국민투표' 개최안까지도 수용할 수 있다는 메이 총리의 승부수가 도리어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레드섬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공개한 사임서를 통해 "EU 탈퇴협정이 그대로 통과된다면 영국은 EU에 잔류하게 될 것"이라며 "(사임)결정 시기를 신중하게 고민해왔지만, 내가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새로운 요소를 포함한 법안 발표를 앞두고 하원의 리더로서 나의 책무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임 배경으로 총 4가지 이유를 들며 첫번째로 "메이 총리의 계획이 영국을 진정한 주권국가로 만드는 결론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브렉시트 계획이 내각 내에서 충분히 조사되거나 승인을 거치지 못했다"면서 "내각 내 분열이 집단적 책무의 완전한 붕괴로 이어졌다"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전날 메이 총리가 법안의 골자를 공개하며 제2 국민투표 개최 의향을 나타낸 것에 대해 "2차 국민투표는 분열을 초래하게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전까지는 브렉시트에 대한 '불편한 타협'을 수용했지만 "더 이상 이 같은 접근이 (2016년) 국민투표의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 믿지 않는다"면서 "(메이 총리는) 국가와 내각, 당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발표는 메이 총리가 자신에 대한 사퇴 압박에 거부의사를 명확히 한 직후 이뤄졌다. 이날 메이 총리는 하원에 출석해 브렉시트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법안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지지를 촉구했다. 메이 총리는 오는 24일 EU탈퇴협정 법안을 공개한 후 예정대로 6월3일 시작 주에 해당 법안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2차 국민투표까지 거론하며 의회 통과를 촉구했던 메이 총리의 선택은 오히려 강경 브렉시트파의 반발을 확대시켜 자신의 세력을 잃는 결과로 돌아오고 있는 모습이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당대표 불신임 규정 변경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보수당 규정 상 지난해 12월 신임투표를 통과한 메이 총리에 대해 1년 내 재투표가 불가하지만, 이 같은 규정을 변경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가디언은 "레드섬 의원의 사임소식은 메이 총리에 방침에 의구심을 표해온 크리스 그레일링 교통부 장관, 스티브 바클레이 브렉시트 담당 장관 등 내각 내 다른 브렉시트파들에게 책임을 더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수당 내 반발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며칠 내 메이 총리가 사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수당 내 대표 정치인인 레드섬 의원은 과거 당 대표 경선에서 메이 총리의 대항마로 꼽히기도 했던 인물이다. 보수당의 크리스 휘턴 해리스 의원은 레드섬 의원의 사퇴와 관련해 "전적으로 명예로운 사임"이라며 "그녀는 정당한 이유로 물러났다"고 언급했다. 노동당의 존 맥도널 의원은 "우리는 정부가 무너지는 것을 목격"고.


메이 총리는 레드섬 의원의 사퇴와 관련 "유감스럽다"면서도 "EU와 협상한 내용이 영국이 주권국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레드섬 의원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협정이 통과한다면 영국은 EU를 떠나고, 유럽사법재판소의 관할에서 벗어나 웨스트민스터와 위임된 의회에서 우리만의 법을 만들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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