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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6개월째 마이너스…美·中에 낀 韓경제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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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 130억달러 전년 대비 6.4% 감소

국가부도위험 약 3개월來 최고치, 원화가치 하락세 지속

수출 6개월째 마이너스…美·中에 낀 韓경제 시계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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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세종=주상돈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가뜩이나 지난해부터 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의 수출 전선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이후에 한국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미중 무역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같은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한 수출은 이달에도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은 130억33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4% 줄었다. 아직 월초 잠정 현황이긴 하지만, 이달까지 수출이 마이너스를 내면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31.8%, 자동차 부품 -11.2%, 액정디바이스는 -48.3%를 기록하는 등 주력 품목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6.2%, 미국이 -2.8%를 기록하는 등 무역전쟁 당사자국에 대한 수출이 확연히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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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는 미국의 대중국 관세인상에 따라 한국 수출이 연간 0.14%(8억7000만달러)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무협은 미국의 대중국 무역제재로 대만과 한국, 일본, 독일 등 국가들이 대중(對中) 수출에서 중간재 비중이 커 수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문병기 무협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는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에 따른 중간재 수요 하락과 중국의 수출부진에 따른 중국 성장둔화 등의 직간접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국 수출의 경우 중국 중간재 수요 하락에 따른 직접효과가 -0.10%(6억2000만달러), 중국의 성장둔화에 따른 간접효과가 -0.04%(2억5000만달러) 등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미ㆍ중이 서로 관세를 높이면 제품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에 섬유과 전자기기 등은 한국이 미국ㆍ중국에 수출시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틈새를 이용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의 경우 중국이 완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중간재가 많기 때문에 전반적으론 중국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금융시장 불안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5년 만기 외국화평형기금채권)은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한국은행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지난 9일 기준 35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월23일 35bp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CDS프리미엄은 지난 3월5일 28bp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이달까지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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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 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융파생상품의 수수료를 뜻한다. CDS프리미엄 상승은 금융시장에서 한국 국채가 부도날 위험을 높게 본다는 뜻이다. 미중 무역갈등과 북한의 미사일 발상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무역갈등 여파로 환율 불안 역시 지속되고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0원 오른 1180.0원에 개장했다. 원ㆍ달러 환율 시초가가 1180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7년 1월19일 이후 약 2년4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긴장 부각에 따른 위험기피에 CDS프리미엄은 신흥국 위주로 동반상승했고 원화가치도 하락했다"며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미국의 자동차 관세 이슈 등으로 지지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도 미중 무역갈등으로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로 미중 무역갈등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재부상했다"며 "국내금융시장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적기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세종 =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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