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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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우리 사장님한테 이렇게 냉정한 면이 있는 줄 몰랐다.”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이 홍장표 경제수석과 반장식 일자리수석을 전격 경질하자 청와대 관계자는 뜻밖의 인사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한번 쓴 사람을 잘 바꾸지 않는 문 대통령이 소득주도성장과 일자리 정책 부진의 책임을 물어 임명된 지 1년도 안 된 수석 두 명을 동시에 바꾸자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는 “사장님 되더니 달라졌다”는 말이 나왔다.


‘사장님’은 청와대 참모들이 대통령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다.

문 대통령은 이후에도 성과가 부진한 참모들은 경질하고 공석이 된 자리는 외부에서 충원하거나 내부에서 발탁하는 인사를 통해 청와대 분위기를 쇄신하고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아시아경제가 9일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급 이상 64개 직위를 조사한 결과 현 정부 출범 2년 만에 '원년 멤버' 39명(60.9%)이 청와대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던 경제수석실은 홍장표 수석을 비롯해 비서관 4명(현재 경제수석실은 6비서관 체제)이 모두 바뀌었다.


살아남은 25명 중 처음 임명된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는 참모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12명이다.


수평이동으로 보직이 바뀐 참모는 7명, 승진은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관급인 ‘3실장’ 중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은 각각 임종석, 장하성에서 노영민, 김수현 실장으로 바뀌었지만 외교·안보 컨트롤타워인 정 실장은 남북 관계 개선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차관급인 수석비서관(10명), 보좌관(2명) 12명 중에서는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수석비서관 등 두 명만 바뀌지 않았다.


두 수석은 부실 인사 검증 논란이 제기될 때 마다 야당의 사퇴 압박을 받았지만 문 대통령의 신임(조국)과 유일한 여성 수석(조현옥)이라는 프리미엄 덕분에 살아남았다.


비서관급 중에서는 이정도 총무비서관과 신동호 연설비서관, 조용우 국정기록비서관,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 등 9명이 처음 임명된 자리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이들은 ‘대체 불가 자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대통령과 함께 임기를 마칠 ‘순장조’로 분류된다.


현 정부 출범 초기에 청와대에 입성한 뒤 승진한 참모는 김수현 정책실장을 비롯해 6명이다.


비서관(1급)에서 수석으로 승진한 경우는 정태호 일자리수석이 유일하다.


고민정 대변인, 오종식 연설기획비서관, 김봉준 인사비서관, 신상엽 제도개혁비서관 등 4명은 선임행정관(2급)에서 비서관으로 승진했다.


부대변인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고 대변인은 지난 2월 선임행정관에서 비서관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김의겸 대변인 후임으로 발탁됐다.


만 39세인 고 대변인은 청와대 비서관 중 최연소이기도 하다.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신지연 제2부속비서관, 유송화 춘추관장 등 원년 멤버 7명은 비서관에서 비서관으로 수평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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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출범 2주년을 맞아 다음 주에 일부 비서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물갈이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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