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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은 '잔인한 달'?…5월만 되면 등골 휘는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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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이 두려운 직장인들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비용 지출 부담
경조사 몰린 탓에 비상금 탈탈 털어야
무조건적인 소비 분위기 지양할 필요 있어

'가정의 달'은 '잔인한 달'?…5월만 되면 등골 휘는 직장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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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아직 5월이 반도 안 지났는데 막막하네요."


직장인 고모(35)씨는 매년 5월만 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기념일마다 지출해야 하는 비용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고민돼서다. 3년 전 결혼한 고씨는 이번 어버이날 선물로 양가 부모님께 각각 60만원씩 용돈을 드리기로 했다. 직장 동료들의 경조사도 4~5월에 몰려있다. 고씨는 연초부터 모은 비상금 통장을 탈탈 털기로 했다.

아직 아이가 없는 경우는 그나마 낫다. 채모(46)씨는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선물과 함께 외식비용으로만 총 140만 원의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미 어린이날에도 두 자녀의 선물과 외식비용으로 40만 원 이상 썼다. 채씨는 "형편에 맞게 선물을 마련하고 싶지만 주변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은 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들 때가 많다"면서 "가족과 주변에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행복을 나누는 달인데 언제부턴가 5월을 맞는 게 부담이 됐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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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은 직장인에게만큼은 '잔인한 달'이다. 어린이날 연휴와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각종 기념일을 비롯해 결혼식 같은 경조사가 몰려있는 탓에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3~40대 직장인은 이 같은 고민이 더 깊다. 어린 자녀와 양쪽 부모님까지 챙겨야 하는 기혼자들은 평소 월급으론 도저히 가정의 달 지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한숨을 짓곤 한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368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은 가정의 달 5월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증가'(44%) 이유가 제일 많았다. 가장 많은 지출이 예상되는 날로는 '어버이날'(76%)이 꼽혔다. 가장 부담을 많이 느끼는 연령대는 40대(78%)였고, 30대(73%)와 50대 이상(60%)이 뒤를 이었다.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인구정책연구실 연구위원은 "내용보다 형식을 중시하는 체면문화 등 한국 사회에 자리 잡은 소비문화가 사회적 압력처럼 작용하는 것"이라며 “기념일에 편승한 소비 분위기를 무조건적으로 따라가는 것보다 가족끼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데 의미를 두고 기념일의 의미를 되새겨보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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