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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트럼프, 식량지원 지지"…대북협상 지렛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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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제사회 협력해 대북 식량지원 사업 추진…비건 美대북특별대표, 방한 중 靑 예방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밤 10시 통화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밤 10시 통화를 갖고 한반도 비핵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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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손선희 기자] 북한이 발사체를 쏘아올린 지 사흘 만인 7일 한미 정상이 전격적으로 통화하고 '북한 식량 지원'을 언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도 국제사회와 협력해 대북 식량 지원 사업을 추진키로 해 남북 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한미 정상 간 통화가 이뤄진 뒤 밤 11시40분께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양 정상은 최근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북한 식량 실태 보고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시의적절하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이를 지지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청와대는 "양 정상은 이번 (단거리 발사체) 발사에도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면서 가능한 한 조기에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방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하는 방안에 관해 긴밀히 협의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각 백악관이 발표한 한미 정상 통화 관련 논평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저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두 정상은 북한의 최근 진행 상황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달성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는 짧은 문장을 통해 원론적인 입장을 재강조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양국의 발표문안은 충분히 사전 협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재 완화를 바라는 북한이 이 같은 식량 지원에 유의미한 태도 변화를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2월28일 북ㆍ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통화 및 4ㆍ11 정상회담, 전날 통화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직접 소통했다. 이에 반해 '하노이 노 딜' 이후 남북 정상 간 공식 소통은 아직 한 차례도 없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과의 소통 여부에 대한 질문에 "외교ㆍ안보 사안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다만 유엔(UN) 보고서에서 밝혀진 북한의 식량 문제는 현재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의 지지 아래 한국이 인도적 지원에 나설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하여금 국내 정치 상황을 다독이고 대화 테이블에 복귀할 명분이 되리란 분석이 나온다.


때맞춰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한국에 도착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 수석대표협의를 하고 한미워킹그룹 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미워킹그룹 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3월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이고, 비건 대표의 방한도 2차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한미 정상이 대북 인도적 지원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비건 대표가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와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비건 대표는 지난해 12월 방한 당시 공항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북한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중 청와대를 예방한다. 다만 청와대 관계자는 "비건 대표가 청와대에 오는 것은 맞지만 누구를 만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도 만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비건 대표는 7일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과 만나 최근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해 "미국으로서는 초조함의 표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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