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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칼' 색깔론 열차 타고…黃의 대선 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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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임종석 주임검사였다" 민생행보 현장에서 '좌파' 비판 이념 메시지…민생 행보 의미 퇴색 자충수 될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제가 임종석씨 주임검사였다." "임종석씨가 무슨 돈을 벌어온 사람이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민 속으로 민생투쟁 대장정'을 시작한 첫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앞세워 문재인 정부의 공격에 나섰다. 황 대표는 7일 부산 임대아파트 부녀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임 전 실장과의 인연을 전했다.

임 전 실장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지냈다. 임 전 실장은 이른바 '임수경 방북사건'으로 수사를 받았는데 당시 서울중앙지검 공안검사가 지금의 황 대표다. 황 대표는 "좌파 중에 정상적으로 돈을 번 사람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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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정치인에게 '색깔론' 비판을 가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주려는 노림수가 담긴 발언이다. 황 대표는 오는 25일까지 전국을 돌면서 주요 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계획이다. 이름은 민생투쟁 대장정이라고 붙였지만 사실상 2022년을 준비하는 대선 대장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른 경험이 없는 황 대표 입장에서는 내년 4월 제21대 총선을 대비하는 '예행연습'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국 주요 지역의 현안을 청취하고 관련한 메시지를 전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회의원이 아닌 황 대표는 원내 활동에 한계가 있다. 한국당이 국회 활동을 중단하고 장외투쟁을 이어가는 지금의 상황은 황 대표 운신의 폭을 넓혀주는 기회다. 주목할 부분은 황 대표가 보수 유권자 정서를 자극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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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중에 정상적으로 돈을 번 사람이 없다는 발언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이 한창일 때부터 보수 진영에서 나왔던 말이다. 힘들게 돈을 벌어본 경험도 없으면서 민주화운동이라는 '훈장'을 토대로 권력을 쥐려고 한다는 보수층의 인식이 녹아 있다.


문제는 자기 지지층 입맛에 초점을 두는 정치 행보는 외연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연일 이어지는 황 대표의 강성발언은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황 대표는 8일 대우조선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간담회, 마산 청년몰 방문, 양산 지반침하지역 방문 등 민생 현장을 방문한다. 지역 현안을 청취하는 민생 행보다.


그러나 7일 '임종석 주임검사' 발언과 같은 메시지가 부각된다면 민생 행보의 의미는 퇴색될 수 있다. 메시지를 관리하지 않을 경우 자충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대선까지는 아직 3년의 시간이 남았다. 황 대표는 정치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과 정무적 감각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정치권의 시각을 극복해야 정치적 위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자리에서 황 대표를 기존의 보수 후보와 비교할 때 허약한 정치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의원은 "지금 보수 쪽의 대통령 후보로서 20% 안팎의 지지를 받고 있어서 굉장히 고무돼 있을 것 같긴 한데 일종의 나 홀로 아파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보수 쪽에서 유력한 경쟁 후보들이 보이지 않으니 독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선거구도에 따라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황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은 문재인 정부에 달려 있다는 시각도 있다. 문재인 정부가 민심을 얻을 경우 강성 메시지의 한계가 드러날 수 있지만 민심 이반이 심화할 경우 황 대표 발언은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행보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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