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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인영 "원내대표는 미드필더, 왼발잡이도 우측에 공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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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1기 전대협 의장 지낸 학생운동출신 정치인 상징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 강조

"낡은 이미지 탈출하기 위해 혁신경쟁서 이길 수 있어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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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부애리 기자] 오는 8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이인영ㆍ노웅래ㆍ김태년(이상 기호순)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당 원내사령탑에 도전하는 이들을 국회에서 차례로 만나 현실 인식과 정치철학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원내대표는 미드필더다. 아무리 왼발잡이라고 해도 레프트 쪽으로만 볼을 돌리면 안 된다. 라이트나 풀백 쪽으로도 주고, 센터포워드에게 줘서 득점 기회를 잡게 해야 한다."

여당 원내사령탑에 도전하는 이인영 의원(54ㆍ사진)은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축구 포지션을 예로 들며 자신의 정치 철학을 설명했다. 1987년 제1기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을 지낸 그는 학생운동 출신 정치인의 상징이다.


'영원한 민주주의자'로 불렸던 고(故) 김근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삶의 동지이자 정치 스승이다. 이 의원의 삶은 한반도 평화와 노동 존중, 인권 증진 등 진보적인 키워드와 맞물려 있다. 그런 인물이 축구와 관련한 사연을 전한 이유는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 의원은 "원칙과 신념은 굉장히 견고하고 간결하게 지켜오는 편"이라면서도 "저에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는 단계적, 점진적, 합리적으로 문제를 푸는 과정을 늘 밟아왔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임기 중반을 함께 할 여당 원내사령탑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는 얘기다. 학생운동이라는 과거의 이미지로 '정치인 이인영'을 해석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는 정치 구호와 깃발의 시대에서 실질적인 삶의 개선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자영업이 어렵고 중소기업이 힘들고 청년들이 고단하다. 그들의 내면에 소외감이 있다. 민생에서 성과를 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년 4월 제21대 총선에서 야당이 내세울 '문재인 정부 심판론'에 맞설 최선의 카드는 민생 정책의 성과와 희망의 복원이라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진보 꼰대, 보수 꼴통이라는 낡은 이미지로부터 탈출하기 위한 혁신 경쟁에서 이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원내사령탑에 오른다면 꽉 막힌 국회 상황을 풀어야 한다. 민생 앞에서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인식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이 의원은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원내에 처음으로 입성한 인연을 공유하고 있다. 이 의원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켜본 나 원내대표는 '합리적인 보수'를 지향하는 인물이다. 자신과 머리를 맞대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는 평가다.


이 의원은 "한국당에 있는 사람들도 저를 보며 진보적 신념으로 정치를 했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고 정직하게 한다. 술수는 동원하지 않는다고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정치의 복원이 단기적인 목표라면 중장기 목표는 세계 5위권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도록 초석을 놓는 일이다. 이 의원은 "5년 내에 세계 경제 7~8위권, 10년 내에 독일 수준까지 가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주목할 부분은 그가 꿈꾸는 경제 강국 대한민국의 청사진이 단순히 세계 몇 위와 같은 수치가 궁극적인 목표는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세계 10위권 선진국 중에서 제국주의를 하지 않고 식민지를 거느리지 않았던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다. 작은 나라, 가난한 나라의 굴레에서 벗어나 세계 속에서 당당한 '그레이트 코리아'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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