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사태' 김재규 사진 게시 논란…"역사다" vs "살인자다"
국방부, 역대 지휘관 사진 전부 게시토록 훈령 개정
3군단·6사단 홈페이지 등에 김재규 사진·약력 게시
군사안보지원사 창설 당시에도 논란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10·26사태(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의 주역인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사진과 약력이 육군 홈페이지에 게재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는 1일 “역대 지휘관 사진물에 대한 구체적 지침을 담은 ‘국방장관 및 장성급 지휘관 사진 게시’ 규정 등 부대관리훈령 개정(안)’이 국방부 차원에서 마무리됐다”며 “이는 육·해·공군 예하 부대에 하달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역사적 사실의 기록 차원에서 역대 지휘관 사진은 (차별을 두지 말고) 전부 게시’토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안에 따라 김 전 중정부장 사진과 약력이 육군 3군단 및 6사단 홈페이지에 소개되며, 역대 지휘관 명단에도 게시될 예정이다.
다만 육군 측은 한 매체를 통해 “김 전 중정부장의 사진을 게시할지는 훈령이 내려오면 자체적으로 다시 판단해야 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보수 진영에서는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보수 진영 관계자는 “말도 안 된다. 우리나라가 도대체 어떻게 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누리꾼들도 관련 기사를 통해 의견을 보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역사는 바로 알고 가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독재는 비난할 수 있겠지만, 나라 경제는 살만했다”라며 김 전 중정부장에 대해 비판적 평가를 했다.
반면 또 다른 누리꾼은 “독재를 끊게 만든 분이다”라며 ‘10·26사태’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했다.
이른바 ‘김재규 사진’ 논란은 지난해 8월에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국방부는 군사안보지원사령부에 역대 보안사령관과 기무사령관의 사진 게시를 검토했다.
이에 따라 제16대 보안사령관을 지낸 김 전 중정부장의 사진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를 둘러싼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당시 보수 진영 한 관계자는 “박정희 대통령을 살해한 사람이 아니냐”면서 역대 사령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역대 사령관 사진 게시 계획은 진행되지 않았다.
당시 국방부 한 관계자는 “과거 역사와 단절하는 새로운 군 정보부대를 창설한다는 의미에서 안보지원사령부 회의실에 역대 보안사령관과 기무사령관의 사진을 게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육군사관학교의 전신) 2기생인 김 전 중정부장은 1963년 6사단장을, 1966년에는 6관구 사령관과 방첩대장을, 1969년에는 육군보안사령관, 1971년 제3군단장 등을 거친 뒤 중장으로 예편했다.
김 전 중정부장은 이후 1973년 유신정우회 소속으로 제9대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1976년 12월 중앙정보부장에 임명됐다.
그러다 1979년 10월26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을 권총으로 저격했다. 이후 그는 내란목적 살인죄가 적용돼 사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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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전두환 군부는 12·12 군사 쿠데타를 통해 군 실권을 장악한 뒤, 전 군부대에서 김 전 중정부장 사진을 떼어냈다. 또 김 전 중정부장이 거쳤던 부대의 기록물에서도 그의 이름을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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