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자원봉사'…진화하는 서울형 자원봉사는?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서울시가 참여자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DIY 봉사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사회참여 프로그램을 올해 정식으로 도입한다. 시간에 얽매이는 형식적 활동에서 벗어나 평가까지 모든 과정을 참여자가 책임지는 형식이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다음 달 9일까지 봉사활동 DIY 공모전 참가자를 모집한다. 지난해 시범 운영된 DIY 공모전은 원하는 물건을 직접 만드는 DIY 가구처럼 참가자가 봉사활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하고 운영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지난해에는 9개팀이 79회에 걸쳐 '환경-너와 내가 가꾸는 서울 맵시' 등을 주제로 시범사업을 펼쳤다.

올해 공모전의 주제는 '대학(원)생과 청소년이 함께 하는 봉사 프로그램'이다. 지원자는 주제와 관련된 활동 목표와 활동 기관을 정하고 10회 이상의 봉사활동을 기획하면 된다.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참여자는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수동적 경험에서 벗어나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팀원들과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주도적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공모전에 선정된 팀은 최대 200만 원의 지원금과 함께 전문 멘토단의 컨설팅을 받는다.

서울시는 이번 공모전을 시작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자원봉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달부터 8월까지는 성암국제무역고 2~3학년 학생 360여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경제를 연계한 '자원봉사 스타트업'을 진행한다. 비영리단체인 유스망고의 도움을 얻어 지역사회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에게 자금을 주고 가상기업을 만들어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음 달 면접을 거쳐 올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전의 자원봉사자 6000명을 선발한다. 이들은 사전교육과 워크숍 등을 거쳐 9월21일 장충체육관에서 발대식을 갖는다.

서울시는 강원 고성 일대의 산불 피해지역을 돕기 위한 생활밀착형 자원봉사단도 꾸릴 예정이다.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서울 시민들 중 강원지역의 농가활동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해 주말농장처럼 지속적으로 방문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