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특별 배임 혐의로 최근 재체포된 카를로스 곤 전 닛산자동차 회장 측이 9일 사전에 찍은 동영상을 공개, 모든 혐의에 대해 결백을 주장했다고 NHK방송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곤 전 회장의 변호인인 히로나카 준이치로 변호사는 이날 오후 도쿄에 있는 일본 외국특파원협회에서 동영상을 공개했고 이 장면은 NHK를 통해 생중계됐다.
흰 배경 앞에서 영어로 말한 곤 전 회장은 동영상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음모이자 모략, 중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더러운 음모를 준비한 간부들의 이름을 거론할 수 있다"며 "진상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곤 전 회장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어져 닛산의 업적이 저하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며 "나는 공정한 재판을 가장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닛산에 대한 애정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히로나카 변호사는 곤 전 회장이 음모를 계획한 닛산 간부의 실명을 거론했지만 해당 부분을 편집했다고 설명했다. 이 동영상은 지난 4일 곤 전 회장이 재체포되기 전에 촬영된 것이다. 곤 전 회장은 재체포되기에 앞서 오는 11일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었다.
곤 전 회장은 2011~2015년 유가 증권보고서에 5년 간의 소득 50억 엔(약 500억원)을 축소 신고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19일 도쿄지검에 체포된 뒤 회장직을 비롯해 모든 직위에서 쫓겨났다. 그는 도쿄구치소에 구금됐다가 지난달 6일 10억 엔의 보석금을 내고 체포 108일 만에 풀려났지만,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회사 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로 또 다시 검찰에 체포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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