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모든 병사 개인 휴대폰 사용…'기대 속 우려도'

오늘부터 모든 병사들 '개인 휴대전화' 사용

국방부 "병사들 단절감·스트레스 해소 기대"

月 3만3000원 전용 요금제도 출시

'병(兵)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 부대인 경기도 가평군 육군 수도기계화보병사단 혜산진부대 생활관에서 지난 1월31일 오후 병사들이 통화와 문자메시지 전송, 인터넷 강의 시청 등 자유롭게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모든 군 부대 병사들은 1일부터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병사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은 이날부터 육·해·공군과 해병대 모든 부대로 확대된다.

국방부는 3개월간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오는 7월께 전면 시행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4월부터 병사 휴대전화 사용 시범운영 부대를 단계적으로 늘려왔다.

병사들은 평일 일과 후인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다. 휴무일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보안 취약구역에서는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고 기계의 촬영과 녹음기능은 통제된다.

국방부는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해 병사들이 부대에서 겪는 단절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밝은 모습을 되찾으면서 사고 위험이 줄어드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병사들을 위한 휴대전화 전용 요금제도 확정됐다.

이동통신 3사는 병사들의 휴대전화 이용가능 시간과 경제적 능력 등을 고려해 월 3만3000원대에서 데이터 기본제공량 소진 후에도 추가 부담없이 일정한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의 '0플랜 히어로' 요금제는 데이터 월 6GB를 기본 제공하고 주중 4시간 및 주말에는 데이터가 무제한이다.

KT의 'Y군인'과 LG유플러스의 '현역병사 데이터33' 요금제는 하루 데이터 2GB(이후 3Mbps 속도제한)를 제공한다. 모두 월 요금은 3만3000원이며 음성ㆍ문자는 무제한이다.

장병들이 입대 전에 사용하던 본인 휴대전화 단말기를 그대로 이용하면 25% 선택 약정할인을 받게 돼 월 2만원대로 요금제 이용이 가능하다.

병사 전용 요금제는 이날부터 통신사 대리점과 고객센터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현역 병사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입영 통지서나 입영사실확인서, 병적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다만 일각에선 휴대전화 사용이 병사들의 기강 해이나 보안 사고로 이어져 안보 태세의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터넷 강의 수강이나 게임, 통화 등이 가능한 휴대전화가 갑자기 허용되면 병사들 사이의 소통 저하는 물론 대비태세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