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반도체 호황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우리나라의 교역조건 악화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3.40(2010=100)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한다.
지수 악화는 2월 수출가격(-6.4%)과 수입가격(-2.4%)이 모두 하락한 영향을 받았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지난해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2017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지속적으로 하락추세다. 국제유가 상승과 더불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반도체 수출 감소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영향으로 수출과 수입 상황이 모두 악화했다.
수출입의 변동을 나타내는 2월 수출물량지수는 화학제품 등이 증가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3.3% 줄었다. 수출 물량 지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기간 수출금액지수는 수송장비 등이 증가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감소하여 전년동월대비 9.5% 하락했다.
2월 수입물량지수는 일반기계, 전기 및 전자기기 등이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9.7% 하락했다. 전년 대비 3개월 연속 하락세다. 수입물량지수가 이처럼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2월 일반기계 수입물량지수의 경우 85.19로 전년 대비 37.5% 급감했다. 이는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설비투자 싸이클이 끝나면서 반도체 설비 수입 감소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을 뜻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2월에 전년 대비 7.2%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 및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하락한 영향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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