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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통화정책 급선회, '도미노' 될까…금리동결 확산

최종수정 2019.03.22 14:59 기사입력 2019.03.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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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미국과 유럽에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도미노처럼 기준금리 동결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더 완화적인 유럽중앙은행(ECB)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행보가 신호탄이 된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둔화를 고려한 조치지만 완화정책이 장기화하며 다음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여력은 더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Fed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급격히 완화정책으로 선회하면서 다른 중앙은행들도 향후 몇년간 저금리,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2015년 1월부터 유지하고 있는 마이너스 정책금리(-0.7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올해 0.3%, 내년 0.6%로 하향조정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금리동결 배경으로 해외 저성장, 인플레이션 약세 등과 향후 주요통화국의 정책금리 추이도 함께 꼽았다. 사실상 주요국의 행보에 발맞추고 있음을 언급한 셈이다. WSJ는 "스위스가 ECB정책에 의존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영국 중앙은행(BOE) 역시 같은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통화정책위원회 참석위원 9명은 만장일치로 현 0.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BOE는 4350억파운드 규모의 국채와 100억파운드 규모의 비금융 회사채 등 현재 보유 중인 채권잔액도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8월 금리인상 이후 줄곧 동결 결정을 내린데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도 여전해 연내 BOE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브렉시트 충격이 커질 경우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특히 유로화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유럽 내 비유로존 국가들은 현행 마이너스 금리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WSJ는 바라봤다. ECB의 완화정책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수출입에 의존하는 인근 국가들에 미치는 여파가 크기 때문이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옥슬리 이코노미스트는 "그들은 ECB의 운명에 인질로 잡혀있다"고 언급했다. 스위스뿐 아니라 스웨덴, 덴마크도 현 기준금리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스웨덴이 2021년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바라봤다.

이밖에도 지난해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인상 행보를 이어온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중앙은행 역시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태국, 터키, 브라질 등도 줄줄이 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다.


WSJ는 "Fed나 ECB의 결정이 달러, 유로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에도 중요한 이유는 많은 나라들이 수출입 교역으로 얽혀있기 때문"이라고 "이들 국가의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환율에 크게 의존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Fed의 정책결정으로 한은의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앞서 ECB는 지난 7일 유로존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동결하고 장기저리대출프로그램(TLTRO-Ⅲ) 도입을 발표했다. Fed 역시 전날 기준금리 인상, 자산매각 등 양대 긴축 정책을 모두 중단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다만 부작용도 우려된다. 부동산 시장 등 자산 시장에 거품을 조장할 뿐 아니라, 다음 경기침체가 닥쳤을 때 금리 인하 등 정책수단을 통해 대응할 여력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마이너스 금리는 각국 시중은행에도 상당한 비용부담을 안겨줄 수 밖에 없다. 노디아에셋매니지먼트의 세바스티안 갈리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Fed와 ECB의 정책을 따라가면서 "부동산 거품, 자산시장의 부적절한 배분 등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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