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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줄이고 금 늘리는 중국…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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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줄이고 금 늘리는 중국…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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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줄이고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화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위험을 줄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3일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2월 말 기준 금 보유량은 6026만온스(약 1874톤)로, 전월(1월, 5994만온스) 대비 32만온스(약 10톤) 증가했다. 한달간 늘린 금의 가치를 달러화로 환산하면 약 2억달러 어치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금 순매수세로 전환한뒤 3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3개월간 순매수한 금은 약 32톤 정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지금의 금 매입 속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현재 중국이 보유한 금 규모는 약 800억달러 가치에 달하지만 3조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를 감안하면 전체 자산의 약 3% 정도만 금으로 구성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세계 1위 금 매입국인 러시아가 외환보유고의 19%를 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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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금 매입 속도로 봤을때 중국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금을 가장 많이 매입한 러시아, 카자흐스탄을 제치고 조만간 세계 1위 금 매입국 자리를 꿰찰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중국의 금 사재기는 미·중 무역전쟁이 봉합되지 않아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달러화 자산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나왔다.

상하이사회과학원의 저우위 국제금융연구센터 주임은 "미·중 무역전쟁이 시작된 이후 중국은 달러 자산을 지나치게 많이 갖고 있는게 위험이라는 인식을 갖게됐고, 금 같이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자산을 다변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중 간 긴장 관계는 최악의 경우 중국이 보유한 달러 표시 자산의 동결로 이어져 외환보유고에 손실을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 재무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계속 감소세다. 지난해 말 기준 1조1235억달러로 1년 전 1조1849억달러에 비해 600억달러 넘게 줄었다.


중국의 금 보유량 증가는 지난해 세계 금 수요가 4% 늘어난 4345.1톤을 기록했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금 매입 붐이 불고 있는 것과 방향을 같이 한다. 이 가운데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 규모는 74%나 증가한 총 651.5톤을 기록, 1971년 미국이 금 1온스당 35달러로 고정된 금본위제를 폐지하기로 한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미중 무역 긴장 상황이 지속되고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안전자산 금에 대한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값도 상승쪽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수키 쿠퍼 원자재 전문 애널리스트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러브콜이 올해 금 가격이 더 내려가지 않는 '쿠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4월 인도분 금 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0.6% 오른 1299.10달러를 기록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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