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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습격]병원 북적…공사 중단…방독면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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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가 바꾼 대한민국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12개 시·도에 닷새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뿌연 하늘 아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며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12개 시·도에 닷새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뿌연 하늘 아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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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이지은 기자, 박혜정 기자] 하늘을 시커멓게 뒤덮은 미세먼지가 연일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병원마다 호흡기 질환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유통가에서는 방독마스크와 캔산소 판매량이 최근 며칠 새 부쩍 늘었다. 건설 현장에서는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작업을 멈추고 근무 시간을 줄이고 있다. 미세먼지가 엄습한 한반도의 시커먼 자화상이다.


◆호흡기 질환자로 병원 북적= 5일 병원가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호흡기 질환과 안과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보통 미세먼지와 황사가 자주 찾아오는 3월부터 알레르기성 결막염과 비염, 천식 환자가 증가하지만 올해는 더 일찍부터 병원이 붐비기 시작했다. 서울 용산구 이비인후과 관계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이 계속되면서 기침이나 재채기, 콧물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모든 연령층에 영향을 끼치지만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인, 임산부는 더욱 민감하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미세먼지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염증 반응을 일으켜 알레르기성 결막염, 각막염, 비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세먼지 마스크의 유해물질 기준을 강화하고 안전 기준 개선에 나섰다.


◆산소캔, 유모차 공기청정기 판매 급증=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는 유통시장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외국에서나 볼 법한 방독마스크를 사들이는가 하면 코 전용 마스크(노스크)를 착용하거나 산소캔을 구매하는 것.

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방독마스크 판매량은 전주 대비 75%,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코에 삽입해 쓰는 코 전용 마스크, 노스크도 인기다. 옥션에서 같은 기간 노스크의 판매량은 전주 대비 147%나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휴대용 산소캔을 실제로 구매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산소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9%나 증가했고, 전주 대비 23% 증가했다.


미세먼지를 이겨내기 위한 중소기업·스타트업들의 이색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에어토리 유모차 공기 청정 코드제로'는 유모차에 부착하고 가까운 마트나 병원, 놀이방 등을 다녀올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기청정기다. 목걸이로 연결해 목에 걸거나 칼라 클립으로 옷깃 등에 쉽게 착용할 수 있는 '에어비다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등도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건설 현장도 닷새째 '손발 동동'= 건설 현장도 희뿌연 먼지에 갇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등 공공 발주 현장은 각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맞춰 터 파기와 기초공사 등 비산먼지 다량 발생 공정을 중단했다. 현장 근로자들의 출근 시간 조정을 통해 공정 시간을 평상시의 절반으로 줄였다. 민간 건설 현장도 미세먼지로부터 현장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토공사와 해체 작업, 기초 작업 등의 실외 작업 대부분을 중단하고 실내 작업 중심으로 현장을 운영 중이다. 공사장 인근 도로 물청소를 강화하며 먼지 날림을 최소화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애로사항이 많다. 작업 시간을 단축하면서 공사 기한을 맞추지 못하는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공공 발주의 경우 공사 기간 연장에 따른 배상금은 없지만 민간 공사 현장에선 공사 기간을 맞추지 못해 마음을 졸이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작업을 빨리 끝내야 하는데, 저감조치를 지키지 않을 경우 구청에서 단속이 나오고 과태료까지 부과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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