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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신용카드로 못 산다…수수료율 갈등 소비자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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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신용카드로 못 산다…수수료율 갈등 소비자에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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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오는 10일부터 신한ㆍKB국민ㆍ삼성ㆍ롯데ㆍ하나카드로는 현대자동차를 살 수 없게 된다. 당장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카드업계와 대형 가맹점 간의 수수료율 인상 갈등이 유통ㆍ통신업계 등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커졌다.


4일 현대차는 계약 해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카드사들에게 수수료율에 대한 근거자료 제시를 수 차례 요청했지만, 카드사들은 1일부터 인상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 답변으로만 일관했다며 고민 끝에 10일부터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도 BC카드, NH농협카드, 현대카드와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하며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다른 카드사들과는 오는 11일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이마트가 비씨카드의 수수료율 인상에 반발해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마트 계산대에서 비씨카드로 결제를 할 수 없게 되자 소비자들의 불편 사례가 속출했다.


2014년에는 현대자동차와 카드사가 카드복합할부 상품을 두고 갈등을 빚어 일부 카드사들이 상품 취급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었다.


카드업계는 자동차 업계의 이런 일방적인 가맹 해지 통보 사례가 다른 업계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구매는 캐피탈론 등 다른 방법으로 구매할 여지가 있지만, 더 큰 문제는 통신ㆍ유통업계로 이 파장이 전이될 가능성"이라며 "가맹 해지가 이어지면 소비자들이 마트를 찾았을 때 당장 물건 구입이 어려워지고, 매달 내는 휴대전화 요금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등 큰 불편을 겪어 불만이 폭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도 각 카드사에 수수료율 인상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상태다. 이마트ㆍ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계 가맹점에서도 카드사들에 구두로 수수료율 인상 수용 불가 입장을 전달하고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는 다만 현대차가 계약 해지 이후라도 카드사들이 요청할 경우 추가적인 수수료율 협상에 나설 여지를 남겨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결국 물밑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한발씩 물러나 적정한 수수료율을 책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 수수료율을 둘러싼 카드사와 대형 가맹점 간 갈등은 빈번히 일어났지만 물밑 협상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직 양측이 협상 창구를 열어둔 만큼, 이번 사태도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대형가맹점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카드사에게 부당하게 낮은 수수료율을 요구하면 처벌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런 경고에도 대형가맹점들의 반발이 심해 추가 협상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예기간과 해지 후라도 카드사들이 요청할 경우 수수료율 협상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동안 자동차 구매 고개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최대한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각적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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