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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했던 혈맹' 北·베트남, 관계 회복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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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북 제재에 적극적 행보
北외교관 추방·수출입 금지 등
김정남 암살사건에 베트남인 연루
관계 급랭…외교 단절 위기까지
1일 김정은 공식친선방문으로 회복


베트남을 공식친선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베트남 응우옌푸쫑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

베트남을 공식친선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베트남 응우옌푸쫑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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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어색한 혈맹' 관계였던 북·베트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공식친선방문으로 '전통의 혈맹'으로 다시 탈바꿈했다.


1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5시 30분) 김 위원장은 베트남 응우옌푸쫑 베트남 국가 주석과 만나며 베트남 공식친선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북한과 베트남은 그동안 이념을 기반으로 유지해오던 사회주의 국가 간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실질적 교류·협력으로 발돋움시킬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베트남 주석, 총리, 국회의장 등을 만나 김 위원장이 베트남의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쇄신·베트남 경제개혁 모델)' 경험 전수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사회주의 국가인데다가 미국과 전쟁을 치른 경험을 공유하는 등 유사점이 많아 북·베트남이 언제나 우호적인 관계만을 유지해왔을 것 같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불편한 시간을 보냈다.


양국관계의 시작은 1950년 수교였다. 1950년 수교를 맺은 이후 1964년 김일성 주석이 베트남을 방문, 호찌민 주석과 포옹했다. 베트남 전쟁이 일어나자 북한은 파병도 하며 양국 관계는 혈맹으로 거듭났다.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북한 우정유치원' 내부에 걸려있는 사진들. 김일성 주석이 호찌민  주석을 만나는 모습 등 1964년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이 유치원은 1978년 3월 8일 북한이 지원해 설립됐다.

베트남 하노이 '베트남-북한 우정유치원' 내부에 걸려있는 사진들. 김일성 주석이 호찌민 주석을 만나는 모습 등 1964년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이 유치원은 1978년 3월 8일 북한이 지원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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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인해 양국의 사이가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미국과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시행하자 베트남도 여기에 동참해야 했기 때문이다. 고속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베트남도 미국을 필두로한 국제사회의 여론을 따라야 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응해 안보리가 결의 2270호를 채택한 지 약 3개월 후, 베트남은 하노이 주재 북한 외교관 일부를 사실상 추방했다.미국 재무부가 개인 제재 명단에 올린 인물들이었다.


베트남의 이 조치는 결의 2270호에 대한 첫 이행 사례였다. 베트남은 또 지난 2017년 9월 11일부로 북한 국적자에 대한 노동허가증을 허가하지도, 재발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의 특정 품목에 대한 수출과 수입을 일시적으로 중단했고,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자국 영토 내 북한 국적자들의 소득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 국적자들의 소득을 조사하면서 대북제재 위반 여부를 파악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 경제에 고통이 누적되는 사이, 미국 등은 베트남이 이행한 일련의 조치들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01년 5월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찍힌 김정남의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이다. <사진=AP연합>

2001년 5월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찍힌 김정남의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이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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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베트남인이 연루된 '김정남 독살사건'이 일어나며 양국 관계는 외교 단절 직전까지 갔다. 국제사회는 이 사건을, 북한측 요원들이 베트남 여성을 교사해 벌인 일이라고 보고 있다. 자국민을 암살에 이용했다는 인식이 베트남 내에서 확산되면서 반북 감정이 술렁였다.


이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지난해 11월 베트남을 직접 찾아 해당 사건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달하면서 양국 관계는 다시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이번 친선우호방문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는 회복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응우옌푸쫑 국가주석이 1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 공식환영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EPA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응우옌푸쫑 국가주석이 1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 공식환영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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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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