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사면초가 트럼프·돌파구 필요한 김정은, '영변 폐기' 성과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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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전 통일부 장관)가 2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차 북ㆍ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성과를 낼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대표는 "어제 두 정상의 단독회담이 끝난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말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나눈 이야기를 사람들이 돈을 내고라도 들으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면서 "이는 2차 북ㆍ미정상회담의 핵심인 영변폐기, 제재 완화와 관련해서 성과가 있었다는 뜻의 추상적인 말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사면초가에 몰려 있고, 김 위원장도 나름의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오늘 큰 틀에서 영변폐기, 제재완화에 대한 복안이 이뤄지고 곧이어 후속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 "영변폐기는 북한 핵의 80% 폐기를 의미하는 만큼 북한 핵을 사실상 불능화시키는 것"이라면서 "제재 완화는 영변폐기와 연동된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평양선언에서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을 재개하겠다고 했다"면서 "우선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이 허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시민들이 북한 여행 금지가 풀리며 북한에 갈 수 있는데, 정작 한국 정부는 개성 기업인 발목을 묶는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너무 미국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차원에서의 노력으로는 한미 외교 제도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 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께 말씀드려 한미 국회 외교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난 국회 대표단 순방 때 미국 의회가 트럼프 대통령, 북한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한 번의 토론으로는 생각이 바뀌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제 우리 정부가 해야 할 것은 국론 통합"이라면서 "2차회담을 앞두고 정부당국자가 야당을 찾아온 일도, 청와대에서 설명한 일도 한 번도 없었다. 야당과 먼저 소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