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가시나들' CGV 상영 보이콧 "모욕적인 규칙 거부"
CGV 스크린 8개 배정에 불만 토로 "왜 아트하우스를 만든 것인지 묻고 싶다"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을 CGV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재환 감독이 부당한 배정 편성을 지적하며 보이콧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24일 "스크린 1182개를 가진 CGV로부터 칠곡 가시나들에 내어줄 수 있는 스크린이 여덟 개에 불과하다는 운용 계획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마저도 퐁당퐁당 상영한다고 한다"면서 "같은 날 개봉하는 '어쩌다, 결혼'의 상영현황 정보를 보니 보이콧 외에는 다른 길이 안 보였다"고 했다.
어쩌다, 결혼의 배급사는 CGV아트하우스다. CGV에서만 스크린 140개를 확보했다. 김 감독은 "칠곡 가시나들과 어쩌다, 결혼은 순제작비가 같다. P&A(프린트를 만드는 비용과 광고비용) 규모도 비슷하다"면서 "CGV아트하우스에서 배급하는 작품이라서 더 많은 스크린을 받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CGV에서 예매율을 기준으로 상영관을 배정한다고 우기겠으나, 개봉 사흘을 앞두고 칠곡 가시나들에 예매 창구를 열어준 멀티플렉스 극장은 한 곳도 없다"면서 "돈 되는 극영화와 돈 안 되는 다큐멘터리의 스크린 배정 기준이 다르다고 주장할 거라면, CGV가 왜 아트하우스를 만든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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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아트하우스는 CGV에서 만든 예술영화 위주의 배급 브랜드다. 애초 CJ엔터테인먼트와 다른 성격을 지향했으나, 근래 들어 차별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기업이 다양성영화 시장마저 장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김 감독은 "업계에서 가장 힘 센 자가 최소한의 금도를 지키지 않고 돈을 쫓을 때는 교만의 뿔을 꺾어 힘을 분산시킬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CGV가 정한 모욕적인 규칙을 거부하겠다"며 "우리 영화의 운명은 우리가 결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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