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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부터 오픈마켓까지…카드수수료 인상 통보에 '멘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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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신장 대형마트, 카드 수수료 추가 비용 수백억대 예상

"수수료율 인상 요청 근거 합법적인지 들여다볼 것"

'소상공인·자영업자 인하에 따른 손실 보전하려는 움직임 불합리' 반발

무이자·포인트 등 혜택 축소, 결국 소비자에게 피해갈 것



대형마트부터 오픈마켓까지…카드수수료 인상 통보에 '멘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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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조목인 기자] 주요 카드회사들이 연매출 500억원을 초과하는 대형가맹점들을 대상으로 카드 수수료율 인상을 통보하면서 유통업체들이 비상에 걸렸다. 특히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역성장의 늪에 빠진 대형마트들은 카드수수료 인상에 따른 추가 수익성 악화가 초대형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수료율 인상폭을 최소하면서 근거없는 부당한 인상 요구에 맞서겠다는 입장이어서 카드사와 유통사들간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 수수료율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 피해가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한ㆍ삼성ㆍKB국민ㆍ현대ㆍ비씨ㆍ롯데ㆍ우리ㆍ하나 등 8개 카드사들은 최근 연매출 500억원이 넘는 대형가맹점 2만3000여곳에 카드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다음달 1일부터 가맹점 계약을 갱신할때 오른 수수료율을 반영하겠다는게 카드사들의 방침이다. 업체별로 0.2~0.3%포인트 가량 인상이 예상된다.


백화점, 마트 등 대형유통업체들은 "부담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앞서 정부와 여당은 지난해 11월 연 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들에게 카드수수료를 인해해주는 대책을 발표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돕겠다는 취지였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중소가맹점들 수수료를 인하해줄 때 대형가맹점들에 대한 인상이 추진될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긴 했었다"면서 "다만 카드사 8곳이 한꺼번에 담합식으로 수수료 인상을 통보해온 데다 정부도 대기업을 통한 카드사 수수료 손실 보전을 묵인해주는 분위기여서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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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역성장과 수익성 악화가 심화된 대형마트들은 분위기가 더 심각하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6조3170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무려 79%나 역신장했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4% 줄어든 4397억원에 그쳤다. 이마트의 4분기 영업이익은 614억원으로 1년 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마트 3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번 수수료 인상에 따라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안팎의 추가 비용 지출이 예상된다. 이들 마트 모두 카드 결제액 비중이 현금 등 다른 결제수단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다. 대형마트들은 신규출점이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인건비 상승, 온라인강화, 배송망 확대 등으로 고정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카드수수료 지급 비용까지 커지면서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지게 됐다. 이에 따라 마트들은 협상기간동안 총력전을 다해 인상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상을 통보하면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른 적격비용 재산정'을 근거로 하고 있지만 가맹점에 적격비용 원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최근 중소가맹점의 카드수수료 인하 손실을 대형가맹점에 전가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구심이 든다"면서 "수만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대형마트는 주말영업제한, 최저임금상승의 이중고를 겪고 있어 상생을 위해 카드수수료 인상을 철회할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마트 관계자는 "2010년 이후 대형마트들의 카드수수료율이 꾸준히 인상돼왔다"면서 "안그래도 영업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이 한꺼번에 어떤 근거로 인상을 요청하고 있는지 자세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근거가 합리적이라고 판단되지 않을 경우 인상안에 무조건 따를 수는 없는 상황이다"라고 못박았다.


문제는 이같은 수수료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다른 업계보다 활발하게 카드사들과 공동마케팅을 벌여왔는데 이런 혜택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커진 것.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무이자할부나 추가 적립과 같은 공동 마케팅은 카드사들이 먼저 요청해서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수수료 지급 규모가 커지면 제휴카드를 없애거나 포인트 혜택을 축소하는 등의 흐름으로 갈 수밖에 없어 결국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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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가 심화되고 있는 온라인 유통업체들 역시 카드 수수료율 인상이 부담이 되기는 마찬가지다. 카드사 할인과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왔던 온라인몰 역시 이번 수수료율 인상 파문을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최근 이같은 내용을 통보해 온 것은 맞다"며 "수수료율을 두고 협상을 벌이는 초기 단계라 아직 자세한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11번가 역시 카드사들로부터 인상 통보를 받고 수수료율과 관련된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율이 인상되면 온라인몰들이 제시하는 카드사 할인이나 무이자 할부 등의 혜택도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온라인몰 관계자는 "수수료가 인상되면 무이자 할부 등 고객에게 제공되는 카드사 혜택 축소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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