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서영해의 프랑스어 소설 90년만에 번역 출간
1929년 프랑스에서 발간된 '어느 한국인의 삶'…한국 역사와 독립운동 알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랑스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서영해씨가 1929년 프랑스어로 쓴 소설 '어느 한국인의 삶'이 번역 출간됐다. 출판사 역사공간이 출간 90년만에 처음으로 우리말로 옮겨 단행본으로 펴냈다.
서영해는 1920~1947년 프랑스를 주무대로 스페인, 스위스, 벨기에 등 유럽에서 독립운동을 했다.
그는 190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3·1운동 때 부산에서 만세운동에 참가했다. 중국 상하이로 망명한 뒤 1920년 12월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 프랑스에 도착했을 당시 그는 프랑스어를 한 마디도 못했다. 서영해는 파리에서 북쪽으로 70㎞ 떨어진 보베(Beauvais)에서 초·중등 과정을 이수하고 샤르트르시의 리세 마르소에서 고등과정을 마쳤다. 파리의 소르본 대학 철학과정을 잠시 다녔고, 고등사회연구학교의 언론학교에서 언론학과 정치학을 이수했다. 그는 1929년 자신의 집인 말브랑슈 7번지에 고려통신사를 설립하고 어느 한국인의 삶을 출간했다.
서영해는 프랑스인들에게 낯선 조국을 소개하고 일제에 나라를 빼긴 후 치열하게 독립운동을 하고 있음을 알리고자 한국인의 삶을 썼다. 당시 일본은 한국의 역사 문화를 왜곡해 유럽에 선전했다. 일본을 통해 한국을 알고 있던 프랑스인들은 서영해의 책을 통해 비로소 한국을 제대로 알게 됐다. 책은 1년 만에 5쇄를 찍은 베스트셀러가 됐고, 당시 프랑스 대통령에게도 헌정됐다. 스페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서영해는 1932년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윤봉길 의거가 일어난 뒤 안창호가 일본 경찰에 붙잡히자, 파리 외무성을 상대로 구원운동을 했다. 1934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불 외무위원으로 임명돼 유럽 지역에서 활발하게 독립운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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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한국의 역사 문화와 근대 한국의 정세와 혁명, 2부는 한국의 아름다운 풍광과 전통 풍습, 3부는 주인공 박선초의 독립운동과 3·1운동을 다루고 있다.
박선초는 한국의 혁명가로 가상의 인물이다. 박선초의 어릴 적 이야기에는 서영해의 자전적 경험도 투영됐다. 그는 소설을 통해 일본을 강하게 비판하고, 국권을 빼앗긴 한국에 관심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서영해는 책의 마지막에 '기미 독립선언서' 전문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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