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C 건축허가 신청… 공공기여금 '1조7500억원' 움직인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건축허가를 신청함에 따라 이와 연계된 강남권 개발 사업들도 속도를 내게 됐다. GBC 착공에 따라 집행될 1조7500억원의 공공기여금이 '잠실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 프로젝트' 등 총 12개 사업에 본격 쓰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현대차그룹은 GBC 착공에 맞춰 집행 가능한 공공기여금 1조7491억원으로 진행할 개발 사업의 투자 시기와 단계별 집행 재원 등을 조율 중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GBC 건립을 위해 2014년 한국전력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사들였다. 당시 감정가(3조3466억원)의 3배가 넘는 3.3㎡당 4억4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국내 기업들의 단일 투자액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지구단위계획을 확정하며 3종 일반주거지역이던 GBC 건립 부지를 일반상업지역으로 종상향했다. 대신 이에 따른 토지가치 상승분을 1조7491억원이라고 추산해 도로를 비롯한 공공시설을 짓거나 정비하는데 쓰기로 합의했다.
GBC 착공을 시작으로 쏟아질 공공기여금을 기다리고 있는 프로젝트는 총 12개다. 가장 큰 규모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로 이중 4000억원이 쓰인다. 일각에서는 영동대로 하부 복합환승센터 건립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부와 서울시가 공사기간 단축 및 패스트트랙을 통해 당초 계획했던 완공시점에 차질없이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하며 변수를 줄였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은 강남구 삼성역과 봉은사역으로 이어지는 영동대로 하부에 5개 광역ㆍ지하철도를 탈 수 있는 통합철도역사와 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공공ㆍ상업시설을 갖춘 지하 6층, 연면적 16만㎡ 크기의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주변 교통인프라 개선ㆍ정비를 위해 올림픽대로를 지하화하는 데도 3270억원이 들어간다. 주차장으로 쓰였던 탄천 동ㆍ서로 지하화 공사에도 각각 910억원, 800억원이 투입된다. 지구 내 지역교통개선을 비롯해 동부간선도로 램프이전 설치, 탄천 보행교 신설 및 기본보행교 확장 등에도 일정 금액이 쓰인다. 이밖에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2800억원)과 학생체육관 이전사업(700억원), 한강변 수변문화시설을 조성하기 위한 기반시설 정비(2157억원) 등에도 배정됐다. 특히 잠실운동장 리모델링 사업의 경우 지난해 설계를 위한 국제공모까지 진행한 상태로 현대차그룹의 공공기여금 투입 시점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현대차 GBC 건설ㆍ운영에 따른 산업계 영향도 빠르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내부적으로는 생산유발효과만 향후 27년간 264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 전체 취업자 수(503만명)의 4분의 1에 맞먹는 121만5000개 직ㆍ간접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다만 2014년 부지 매입 후 착공을 위한 행정 절차가 늦어지는 과정에서 공사비 등 물가 상승이 이뤄진 점은 변수다. 사업별 공사비를 잠정 산정했던 2016년 대비 공사 원가가 10% 이상 상승해 당초 계획했던 사업 구간 및 규모를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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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업계 관계자는 "GBC 사업 승인 지연으로 연계 프로젝트의 공사비 증액 및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며 "착공 시점이 다가오고 공공기여금 투입 시점도 도래한 만큼 현대차그룹의 기부채납 규모를 증액하지 않는 선에서 연계 사업을 추진하는 논의도 시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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