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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정연설]‘재선모드’ 트럼프, 北카드 또 꺼냈다(종합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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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국정연설(연두교서)에서 북한·무역·경제·이민정책 등 재차 강조
기존 정책 그대로 이어가며 지지자 결집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화합’ 강조해 민주당 에둘러 비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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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5일(현지시간) 신년 국정연설(연두교서)은 트럼프 행정부 후반에 대한 향방을 보여주는 자리이자, ‘재선모드’에 돌입한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의 성과를 드러내는 자리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이슈와 북미정상회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와 美中무역협상 ▲일자리 창출과 기업투자 등 경제성과 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하고, 앞으로도 무역협상에서 물러서지 않고 정책을 오히려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멕시코 국경장벽 문제에 대해서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언급하며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나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화합을 강조했다. 최근 국경장벽 문제로 연방정부 셧다운(Shutdown·일시적 업무정지)에 돌입했다 잠시 휴전 상태를 맞았고, 민주당이 끊임없이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는 만큼 '화합'을 주제로 본인의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차 북미회담 27~28일 베트남 개최’ 발표…北카드 또 내세운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한 대로 이날 국정연설에서 2차 북미회담 장소와 날짜를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12일 이후 8개월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게 됐다. 그는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라며 “김 위원장과 나는 27~28일 이틀 동안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구체적인 개최 도시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왔고 핵실험은 중단됐으며, 15개월간 미사일 발사는 없었다”라며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을 전쟁을 북한과 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대북 관련 성과를 자화자찬한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미 양측이 1차 회담의 결과를 진전시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담은 빅딜을 이뤄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와 미국의 상응조치간 퍼즐이 얼마나 맞춰지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1차 정상회담에서는 북미 관계 개선과 평화체제 구축,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포함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4개 항의 공동성명이 발표됐지만, 구체성이 결여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포괄적 합의에 그친 싱가포르 회담 결과를 반복할 경우, 오히려 후폭풍을 맞을 수 있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되도록이면 구체적인 결과를 내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집권 3년 차인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내내 발목을 잡는 러시아 스캔들과 지난해 11월 중간선거 패배로 입지가 약화한 가운데 내년 대선에서 재선 고지에 등정하려면 ‘북핵 해결’이라는 외교적 레거시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에 앞서 주요 방송사 앵커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이달 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과 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개최될 가능성이 있어, 남북미중 4자가 참여하는 형태의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문제가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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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정책 강화, 트럼프 행정부 경제성과 강조= 트럼프 행정부의 자랑거리인 무역협상과 경제성과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끝내고, 우리의 만성적인 무역 적자를 줄이고, 미국의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구조적 변화를 포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우리의 산업을 위협하고 우리의 지식재산권을 훔치고, 미국의 일자리와 부를 빼앗는 일은 끝났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라며 “따라서 우리는 최근 25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고, 현재 재무부는 수십억 달러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무역 상대국이 미국에 불공정한 관세를 부과할 경우 그들이 우리에게 판매하는 동일한 상품에 똑같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상호무역법’(United States Reciprocal Trade Act)을 통과시켜줄 것을 요청한다”고 언급했다. 앞으로 강한 보호무역주의를 지속할 것임을 내비친 셈이다.


그는 취임 후 2년간 자신이 이룬 경제적 성과를 강조하는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2년 후 우리는 전례 없는 경제 호황(economic boom)을 누리고 있다”라며 “53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했고, 오늘날 미국 경제는 내가 취임했을 때보다 2배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 “감세와 규제 완화 덕분에 기업들은 대거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에너지 혁명을 일으켰다. 미국은 이제 세계 1위의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국이 됐다. 65년 만에 순 에너지 수출국이 됐다”고 덧붙였다. 미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경제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성과는 부풀려진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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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장벽 필요성 역설하면서도 정치적 화합 강조= 그는 “우리는 시민들의 생명과 일자리를 보호하는 이민 제도를 만들어야 할 도덕적 의무를 지니고 있다”며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의 필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불법 이민보다도 더 미국의 노동자 계층과 정치권을 갈라놓는 이슈는 없다”라며 “부유한 정치인들과 기부자들은 자신들은 벽과 문, 경호 요원들의 등 뒤에서 삶을 이어가면서 ‘열린 국경’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국경장벽 건설을 통해 마약밀매업자와 인신매매업자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불법이민 문제에 의회가 의지를 보여야 한다”라고 했다.


다만 정치 분야에서는 화합을 강조했다. 최근 본인에 대해 강하게 공격하고 있는 민주당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그는 “복수와 저항과 보복의 정치를 거부해야 하고, 협력과 타협과 공동선의 무한한 가능성을 포용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함께 수십 년의 정치적 교착을 깨고, 과거의 분열을 극복하고,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연합을 결성하고, 새로운 해법을 만들고, 미국의 미래에 대한 특별한 약속의 문을 열 수 있다. 그 결정은 우리의 것”이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의회의 반응은 엇갈렸다. 공화당 소속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연설 포인트에서 기립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 등을 일으켜 세워 치하할 때는 기립박수를 같이 치며 호응했지만, 이민 문제나 미-멕시코 국경장벽 문제 등을 거론할 때는 자리에 앉아 무표정한 표정을 지으면서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상당수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흰색 의상을 입고 참석,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주요 대목에서 냉담한 반응을 표출하기도 했다. 여성 의원들이 입은 흰 옷은 20세기 초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항의의 표시로 입었던 색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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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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