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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터리 업체, 마지막 기회의 땅 中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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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면 중국 정부의 보조금 폐지로 완전경쟁 가능해져

韓 배터리 제조 3사 앞다퉈 중국 공장 신·증설


▲ 중국 남경에 위치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전경.(기사내용과 관계없음)

▲ 중국 남경에 위치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1공장 전경.(기사내용과 관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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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전자, 유통 등 한국 기업들이 철수하는 중국시장이 배터리업계에는 기회의 땅이 될 전망이다. 중국정부가 자국 배터리업체들을 보호·육성하기 위해 지급해왔던 보조금을 내년부터 중단하면서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내년부터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인 중국을 본격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업계 선두인 LG화학이다. LG화학 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중국 남경 빈강 경제개발구에 짓는 제 2 배터리 공장과는 별도로 신강 경제개발구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증설에 나섰다. 내년 중국정부의 보조금 폐지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LG화학의 신임 대표이사(CEO)인 신학철 부사장은 올해를 도약을 위한 전열 재정비의 해로 설정한만큼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나간다는 구상이다. 업황에 따라 다운사이클에 접어든 다른 사업부문과 달리 사상 최초로 매출 2조원대를 돌파한 배터리 부문을 확실한 캐시카우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35GWh에서 100GWh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 의 추격도 무섭다. 오는 2022년 완공예정인 중국 창저우 공장은 7.5GWh 규모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025년까지 전기차용을 포함한 배터리 사업에 총 100억 달러(약 11조원) 투자를 검토 중"이라며 "연간 4.7GWh(지난해 기준) 수준인 배터리 생산 규모를 오는 2022년에는 60GWh, 2025년에는 100GWh로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산시성 시안에 배터리 공장을 둔 삼성SDI 역시 제2공장 신설을 검토 중이다. 전기차 3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기존 공장으로는 향후 늘어날 수요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삼성 SDI의 투자규모를 1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로서 중국 전기차 시장에 납품한 한국 업체가 단 한곳도 없음에도 앞다퉈 현지 공장 건설에 나서고 있는 것은 내년이면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자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생산능력을 100GWh, 판매 40GWh 목표 달성하도록 발표하고, 자국산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 업체에 보조금을 줘가며 배터리 산업을 보호·육성해왔다. 이 때문에 한국 배터리 업체들은 포드, GM, BMW, 재규어랜드로버, 폭스바겐, 다임러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될 만큼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 진입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보조금 지급이 끝나는 2020년이면 CATL, BYD를 제외한 하위 업체들은 시장에서 자연도태될 것으로 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연간 출하량 기준 상위 10개 업체 중 한국이 2곳(LG화학, 삼성SDI), 일본업체가 3곳, 나머지 5곳이 모두 중국계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CATL, BYD를 제외한 나머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경우 정부차원의 집중육성책에도 불구하고 제품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채 보조금에 연명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2020년 이후에는 완전경쟁이 가능해져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눈독들이고 있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빠른 성장세 한 몫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2013년 1만4600대에서 2017년 56만9000대로 급증했다. 4년새 무려 39배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0GWh에서 올해 95GWh로 8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3사 모두 중국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중단되는 2020년 이후에는 기술력으로 중국시장에서 승부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차 있다"며 "2020년부터는 현지 공장을 통해 시장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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