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경기둔화 우려에 Fed 급선회…반박자 빠른 긴축종료(종합 2보)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작년 4분기 美GDP 성장률 2.6% 전망…소비심리지수도 최저
제롬 파월 Fed 의장 "금리 인상 논거 약해…인플레이션이 관건"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당분간 금리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한 것은 갈수록 둔화되는 경기 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미 역사상 Fed가 긴축정책을 이어가다 타이밍을 놓치면서 경기 침체에 접어들었던 경험이 상당수 있었던 만큼, 이번만은 긴축 종료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최근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미국의 경기침체 시기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미국의 경제는 10년째 장기호황을 누리고 있다. 중국, 유럽 등 미국 외 국가들이 경제 상황이 부정적이지만, 미국만은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이 오래 가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촘촘하게 얽혀 있는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만 살아남는 흐름이 영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조금씩 부정적 신호를 나타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주 경제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전문가들이 지난해 4분기 미 GDP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올해 1분기에는 1.8%를 기록한 뒤 2분기에는 2.5%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잠시 기록했던 '분기 3% 이상'의 성장은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54.1로 11월 대비 5.2포인트 급락하며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월 미국 소비심리지수 역시 90.7로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최근 3.7%에서 3.5%로 낮추는 등 올해 글로벌 경제 전망이 악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6.4%로 둔화되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도 좋지 않다.


경기둔화 우려에 Fed 급선회…반박자 빠른 긴축종료(종합 2보) 원본보기 아이콘


경기둔화 우려에 Fed 급선회…반박자 빠른 긴축종료(종합 2보) 원본보기 아이콘


때문에 Fed가 낸 성명서를 보면 곳곳에서 앞으로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임을 표현하려 한 흔적을 볼 수 있다.

우선 성명서에서 Fed는 "세계 경제 및 금융 발전과 낮은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에 대한 향후 조정을 결정할 때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전미경제학회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바 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잠깐 언급한 단어가 아니라, 공식적인 문서에서 '인내심'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서 앞으로 금리인상이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성명서에서 '추가적ㆍ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금리정책 문구가 삭제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경기 상황을 평가하는 단어도 '강한(strong)'에서 '견조한(solid)'으로 후퇴했다. 2016년 9월 성명서부터 꾸준히 언급됐던 '경제전망에 미치는 위험은 대체로 균형잡힌(Roughly balanced) 상태'라는 표현도 삭제됐다.


제롬 파월 Fed 의장 또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논거가 다소 약해졌다"며 "현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범위 안에 있다"고 밝혔다. 중립금리는 경기과열도, 경기침체도 일으키지 않는 매우 안정적인 금리 수준을 일컫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가장 중요한 열쇠이며, 다음 금리 변동은 전적으로 지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추가적 위협요인으로는 미ㆍ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미 연방정부 셧다운(Shutdown·일시적 업무정지) 등을 꼽았다.


파월 의장은 재닛 옐런 전 의장 시절인 2017년 10월부터 추진해온 보유자산 매각 작업에 대해서도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끝낼 적당한 시점에 대해 위원들이 평가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큰 보유 규모로 더 빨리 끝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중에 풀린 돈을 그만 회수하겠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고문은 "Fed는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도 참을성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고,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도 유동성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며 "몇달 전과 비교했을 때 180도 달라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