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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세계은행 총재' 누구?…물밑 신경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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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백악관, 여성 총재 임명 고려" 보도

김용 세계은행 총재. 사진 출처=연합뉴스

김용 세계은행 총재.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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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전세계 빈곤 퇴치 및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담당할 세계은행(WB) 총재 자리를 놓고 대주주격인 미국과 유럽연합 등 여타 국가들간의 신경전이 치열한 가운데, 사상 첫 여성 세계은행 총재가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외교관 및 전직 세계은행(WB) 당국자 등을 인용해 세계은행 지분 16%를 갖고 있는 미국 백악관이 김용 현 총재의 뒤를 이을 후임으로 첫 여성 총재 임명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최근 백악관이 임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펩시코 CEO 인드라 누이다. 그녀는 인도 태생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회사들을 12년간 경영한 경력을 갖고 있다. 다른 후보로는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디나 포웰 골드만삭스 임원이 거론된다. 그녀는 WSJ의 확인 요청에 대답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비자야 라만찬드란 전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여성 세계은행 총재 임명은 멋진 일이며, 미국이 누군가를 지명한다고 했을 때 그 두 사람은 정말 멋진 후보들"이라고 평했다.


역대 세계은행 총재는 모두 25명이었는데 모두 주주들간의 협의끝에 선출됐다. 현재 미국은 약 16%로 전세계 국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 국가들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26%에 달해 미국이 마음대로 후보를 지명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다자주의를 주도하면서 불균형 해소를 목표로 활동해 온 세계은행 총재에 미국 우선주의ㆍ보호무역주의를 주창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가 임명될 경우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유럽과 신흥시장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을 고려하고 있는 후보들에 맞서 또 다른 총재 후보들을 내세울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WSJ는 미누쉐 샤피크 런던정경대 총장이 후보에 추대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집트 태생으로 미국ㆍ영국에서 교육받았고 양국 시민권을 모두 갖고 있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지냈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영국은행에서도 일을 했었다. 샤피크 총장도 WSJ의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남성으로는 수마 차크라바티 유럽개발은행(EBRD) 총재가 거론된다. 인도계 영국인인 그는 지난 6년간 EBRD를 이끌어 왔다. 몇몇 세계은행 관계자들은 크리스탈리나 조르지바 현 세계은행 CEO도 여성 후보 중 한명으로 꼽고 있다. 김 총재와 함께 1월 말 동반 사임할 예정이지만 유럽과 미국의 타협 끝에 김 총재의 잔여 임기(2022년)를 수행할 수도 있다는 게 세계은행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제3세계 국가들 사이에서 거론되는 후보도 있다. 2012년 김 총재와 경선을 치뤘던 은고지 오콘조 이윌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부 장관,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전 세계은행 MD 등이 주인공이다.


문제는 대주주인 미국의 의사다. 최근 백악관은 데이비드 말패스 재무부 국제 담당 차관을 고려하고 있다고 공식화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세계은행 비판론자여서 유럽 국가들의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레이 워시번 미국 해외 민간투자공사 사장의 경우 지난해 의회를 설득해 미국의 세계은행 개발금융 투자액을 늘렸다. 그러나 그는 텍사스 식당 주인, 부동산 개발업자, 트럼프 대통령의 기금 모금 책임자 등의 경력이 전부여서 국제 사회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사다.

세계은행 전 이사인 오타비아노 카누토씨는 "미국이 좋은 후보를 내놓는다면 굳이 미국을 밀어낼 때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재는 지난 7일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뒤 2월부터 개발도상국 상대 인프라 투자 사모 펀드에서 일하겠다고 밝혔다. 임기가 3년 넘게 남아 있어 지난해 미국 정부의 기금 투자를 늘리면서 부정적 입장으로 일관한 트럼프 행정부와의 불화로 밀려난다는 설이 제기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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