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 소식 없어…2월까지 쭉 건조할 수도
1월엔 적설량 관측도 안돼…60년만에 처음
제트기류에 막혀 찬기운 못 내려와 더 극심

겨울가뭄, 눈 구경 하기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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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1월에 쌓인 눈이 관측되지 않은 건 60년만에 처음.'


겨울가뭄이 심각하다. 기상청은 1월말까지 별다른 눈ㆍ비 소식이 없다고 예보했다. 최악의 경우 2월말까지 메마른 날씨가 지속될 우려도 높다. 각 지방자치단체들은 대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기상청은 23일 "1월말까지 특별한 눈과 비 소식이 없는 가운데 건조한 대기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월1일부터 1월 21일까지 서울에서 기록된 신적설량(하루중 새로 내려 쌓인 눈의 양)은 2.1㎝에 불과했다. 지난 30년(1989~2018년) 평균(14.1㎝)의 14% 수준이다. 그마저 12월 중 이틀 간 내린 눈이다. 1월 들어선 눈이 쌓인 게 전혀 관측되지 않았는데, 이는 196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30년간 평균 29.5㎝의 눈이 쌓인 강릉은 이번 겨울에 눈 구경을 전혀 하지 못했다. 춘천도 4.2㎝, 대전이 6.2㎝, 대구는 3.7㎝, 전주는 1.1㎝에 그쳤다.


이로 인해 대기는 매우 메마른 상태다. 서울의 경우 12월5일~1월22일 총 49일 중 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진 날이 34일에 달했다. 1월1일부터 22일까지 13일이 50% 이하였다. 통상 1월 중 적정 습도는 50~7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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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극심한 겨울가뭄은 우리나라 북부와 중국을 걸쳐 띠 모양으로 형성된 '제트기류' 때문이다. 제트기류는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충돌할 때 서로 섞이지 않으려는 반발력에 의해 생기는 공기 흐름이다. 추운 날 찬 공기가 가득한 외부에서 따뜻한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문을 열었을 때 강한 바람이 생기는 것과 같은 현상이다. 통상 몽골ㆍ러시아의 한기가 우리나라로 들어와 서해안과 강원도에 눈을 뿌리고 지나가는데, 올해는 제트기류에 막혀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트기류가 댐과 같은 형태로 있다. 한기가 제트기류에 막혀 모두 동쪽으로 흘러 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경기도는 화성과 안성, 평택, 이천, 여주 등 5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가뭄 피해 예측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이 시스템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도를 통해 가뭄 예측 모형을 만들어 살피고 가뭄취약지역을 분석한다. 강원도 속초시는 식수 부족을 우려해 주 취수원인 쌍천의 수위 변화를 살피면서 비상취수시설 점검과 기상 상황에 따른 단계별 원수확보 등을 검토하고 있다.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산불ㆍ화재 위험에 대비해, 영동지역 산불 진화헬기를 기존 4대에서 7대로 늘렸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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