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潘-高, 정치 ‘장외우량주’ 잔혹사…황교안은 피해갈까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고건-반기문 높은 지지율, 정치 합류하며 내리막…혹독한 '검증 칼날' 이겨내야 대선 레이스 순항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승부수를 띄웠다. 정치는 타이밍이다. 15일 자유한국당 입당 선언은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황교안 정치'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다.

목적지는 2022년 대통령 선거다. 과거 고건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은 정치 '장외 우량주'로 손꼽혔지만 대선 출마를 접었다. 황 전 총리는 다른 길을 걷게 될까. 옛 장외우량주의 '흥망성쇠'를 되짚어보면 해답을 찾는 길이 열릴지 모른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신년 정국흐름을 살펴보고자 지난해 12월26~27일 전국 만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 여론조사를 벌였다. 황 전 총리는 '범야권 차기주자 선호도'에서 21.8%로 1위를 차지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7%로 2위,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12.3%로 3위를 기록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식을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입당식을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AD
원본보기 아이콘


황 전 총리가 보수진영 지지율 1위를 질주한 것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정치에서 한발 떨어진 상태에서 지지율 고공행진을 벌인 것은 고 전 총리, 반 전 총장과 유사하다.
조선일보가 2015년 12월28~29일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유무선 전화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반 전 총장은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27.4%로 1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2%,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10.6%, 박원순 서울시장 10.3%, 안철수 의원 9.9% 등으로 조사됐다. 언론사 여론조사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고 전 총리도 2007년 대선을 앞두고 경쟁 후보들을 2~3배 이상 앞서는 높은 지지율을 얻으며 이른바 '고건 대망론'의 주인공이 된 경험이 있다. 고 전 총리와 황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했다. 반 전 총장은 유엔을 대표하는 사무총장을 지냈다.

경륜과 안정감은 이들의 공통점이다. 세 사람은 모두 중도·보수의 지지를 기반으로 지지율 고공행진을 달렸다. 고 전 총리는 '호남', 반 전 총장은 '충청', 황 전 총리는 '영남'이라는 지역 기반도 갖췄다.

대통령 자리에 오를 힘과 경험,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고 전 총리와 반 전 총장은 이미 좌절을 맛보았다. 기존 정치에 실망한 이들을 규합하며 제3지대를 모색했지만, 현실의 벽에 막히면서 대선출마 자체를 포기했다. 황 전 총리는 제1야당의 기존 조직과 기반을 토대로 차기 대선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고 전 총리, 반 전 총장과 차이가 있다.

潘-高, 정치 ‘장외우량주’ 잔혹사…황교안은 피해갈까 원본보기 아이콘


다만 고 전 총리와 반 전 총장 모두 현실 정치 합류 과정에서 혹독한 검증공세를 거치며 '지지율의 거품'이 꺼졌다는 점은 황 전 총리가 주목할 부분이다. 특히 반 전 총장은 2017년 대선을 불과 3개월 앞둔 시점에 불출마를 선언해 충격파를 안겼다.

친인척을 둘러싼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미지가 훼손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장외우량주들의 공통점은 정치권 밖에 있을 때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막상 정치 행보에 나서면 지지율이 흔들린다는 점이다.

당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기여하는 정치적인 노력이 있었는지도 지지율의 변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황 전 총리는 반 전 총장이나 고 전 총리 지지율과 비교할 때 높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농사는 짓지 않고 수확만 하고자 나섰던 정치인들이 어떻게 됐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는 그림자를 짊어진 채 정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첫 번째 시험대는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다. 당내 검증 과정을 통과하더라도 경쟁 정당의 칼날이 기다리고 있다. '여의도 정치'라는 냉혹한 환경에서 정치인으로서의 맷집과 역량은 다시 검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