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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말모이' 유해진 "더 보여줄 유해진이 있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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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말모이' 유해진 "더 보여줄 유해진이 있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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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해진이 남다른 연기관을 밝혔다.

유해진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말모이’(감독 엄유나)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에 관해 이야기했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 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 분)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유해진은 극에서 감옥소를 밥 먹듯 드나들고 ‘가나다라’ 조차 읽을 줄 모르는 까막눈 판수 역으로 분한다.

따뜻한 영화가 제법 유해진과 닮았다. 어떤 매력에 끌렸는지 묻자 “투박한 매력이 있었다. ‘택시 운전사’와 같은 맥락인데 큰일을 이룬 뒤에는 많은 분의 희생이 있었다. 힘없는 한 사람이 큰일을 해낸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글의 소중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유해진은 ‘공조’(2016) ‘택시 운전사’ ‘레슬러’(2017)에 이어 ‘완벽한 타인’(2018) 그리고 ‘말모이’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몇 해 전으로 거슬러가도 마찬가지다. 충무로에서 종횡무진 내달린 그는 예능 ‘삼시세끼’까지 부지런히 활약했다. 그는 작품에서 비슷하지만 다른 캐릭터를 쉴 틈 없이 번갈아 입었다.
“더 보여줄 유해진이 더 있냐고? 영화에 집중할 뿐이다. 그게 바로 제가 무언가를 보여주는 길이 아닐까. ‘말모이’에서 겉돌지 않은 인물이 되는 것이 목표였다. 자칫 뻔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말모이를 만들고자 하는 노고와 희생이 있었느냐가 관건이다. 관객들이 ‘저랬을 수도 있겠다’고 느끼게 하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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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은 ‘말모이’가 가진 진정성에 대해 강조했다. ‘택시 운전사’의 각본을 쓴 엄유나 감독이 집필한 시나리오가 가진 힘에 대해 힘주어 말하며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엄 감독은 유해진을 놓고 판수 역을 썼다고 밝히기도. 그는 “저를 염두에 둔 시나리오들이 왕왕 있는데, 중요한 것은 재미가 있느냐 없느냐이다. 끌려야 한다. ‘말모이’는 흥미로웠고, 매력적이었다. 전작을 함께 작업하며 엄유나 감독에 대한 신뢰도 있었다. 뚝심이 있는 감독이다. 어떤 걸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때마다 대단한 뚝심으로 밀어붙이는 걸 봤다. 그건 정말 대단한 거다.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라고 강한 신뢰를 표했다.

말모이라는 특별한 소재를 차용했지만, 전개는 다소 뻔하게 다가갈 수도 있을 터. 이에 관해 유해진은 “영화상에서는 그럴 수 있겠지만 노고와 희생에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촬영을 하며 현장에서도 외래어를 쓰지 않으려고 했다. 현장에 일본어 용어들이 많은 데 일부러 쓰지 않으려 주의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말모이’처럼 유해진의 삶을 모은 사전을 만든다면 첫 단어는 무엇이겠냐고 묻자 그는 옅은 미소를 보이며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다. 허지웅 씨가 ‘삶은 버티는 것’이라고 하더라. 사는 건 살아지는 것이겠지만 어떻게 버티면서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녹록지 않다. 우리는 살 수밖에 없고, 살아가야 한다. 산다는 건 굉장히 소중한 것이다. 어떻게 삶을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한 직관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이이슬 연예전문기자]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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