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척추동물이 진화를 거듭해온 비결은 '약한 DNA'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약한 DNA가 척추동물이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게 진화해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오랜시간 차곡차곡 쌓아온 유전자 정보를 통해 진화한 것이 아니라 급격한 DNA 손상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는 주장이다.
데이비드 킹슬리 스탠퍼드대 발달생물학과 교수는 "DNA 중에서도 손상되기 쉬운 영역이 주변 다른 서열에 비해 훨씬 빠르고 극적으로 변이가 일어날 수 있는 일종의 ‘유전적인 핫스팟’을 이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같은 종끼리라도 이렇게 극적인 변이를 통해 환경에 잘 적응하는 개체가 살아남으면서 진화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킹슬리 교수는 또 "여러 개체나 여러 종에 걸쳐 동일한 유전자가 종종 비슷한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증거들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DNA가 취약하다는 점이 특정 질병에 걸리는 등 한계도 있지만 전체 생명의 역사를 고려하면 진화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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