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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의장·방송사 수장…"미국은 여성 노익장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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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고위직 임명, 시상식에서 60대 이상 노인 여성 잇따라
"인구 중 노인층 여성 비율 어느 때보다도 높기 때문"
NYT "아직 갈 길 멀어...25개 주요 영화 등장 인물 중 여성은 2.5%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워싱턴(미국)=로이터 연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워싱턴(미국)=로이터 연합.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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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최근 미국에서 노인층 여성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충분히 교육받고 전문성을 갖췄으며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노년층 여성들이 역사상 어느때보다도 많은 인구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66세의 베레랑 PD인 수잔 지린스키가 최근 미국의 주요 방송국인 CBS의 새 회장에 지명돼 오는 3월 취임한다. 여성으로서 최초이며, 역대 CBS 회장 중 가장 나이가 많다. 또 며칠 전 78세의 여성인 낸시 펠로시 의원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재선 하원의장에 선출됐고, 역시 79세로 고령 축에 속하는 맥신 워터스가 하원 금융ㆍ재정서비스 위원회의 수장에 선출됐다. 같은 날 저녁엔 71세의 여배우 글렌 클로즈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더 와이프'로 여우 주연상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오랫동안 보이지 않거나 옆으로 밀쳐져 있던 나이든 여성들이 낯선 감각, 즉 권력을 경험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인구학적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즉 미국 인구조사국의 자료에 따르면, 오늘날 미국에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더 건강하고 더 오래 일하며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는 50세 이상의 여성이 많다. 특히 최근 벌어진 미투 운동으로 인해 레슬리 문베스 CBS 전 회장인 쫓겨나는 등 권력과 명성을 유지하며 오랫동안 주요 조직을 독점해 온 남성들의 장벽에 금이 간 상태다.

2016년 미국 여성의 평균 수명은 81.1세로 남성 76.1세보다 길다. 하버드 경제학자 클라우디아 골딘과 로렌스 캣츠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65세에서 69세 사이의 여성 중 3분의1 가량이 아직도 일을 하고 있는데, 이는 1980년대 후반의 15%보다 두 배가 넘는다.

이에 대해 수잔 더글러스 미시간 대학 교수는 "나이 든 여성들은 이제 '아니, 나는 여전히 활기차고, 나는 제공할 것이 많다'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 여성들은 나이가 든 여성이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재창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 든 여성들이 주요 기관을 이끌고 있거나 다른 산업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여전히 드물다. 사우스캘리포니아 대학의 2017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영화계에서 최우수 작품상 후보로 지명된 25편의 영화의 등장 인물 중 단지 2.6%만이 60세 이상의 여성이 주인공이었다. 즉 나이든 여성들이 영화 속에서 영향력 있는 직업으로 묘사될 가능성이 훨씬 낮다는 것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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