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나영 기자]검찰은 '사법농단'의 총 지휘자로 지목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소환을 앞두고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조사는 15층 조사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직원 휴게실로 쓰이던 곳을 최근 수리했다. 지난해 말 소환돼 조사를 받은 박병대, 고영한 전 대법관에 대한 조사도 이곳에서 진행됐다.
양 전 대법원장의 조사는 특수 1~4부에서 실무를 맡고있는 부부장들이 진행한다. 범죄 혐의를 각 부가 나눠서 조사하며, 부장검사들은 진행 상황을 살펴가며 수사를 지휘한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하는 사안은 수사 시간과 속도 등을 감안해 순서를 정할 것"이라고 했다.
조서 확인 시간까지 감안하면 양 전 대법원장은 자정 전후로 귀가할 가능성이 높다. 검찰 관계자는 "본인이 원하지 않는 한 심야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인데, 조사 범위와 분량이 워낙 방대해 하루 만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번 공개 소환 이후 양 전 대법원장을 몇차례 더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을 두번째 소환부터는 안전 등을 고려해 비공개로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법원이 박병대· 고영한 대법관의 영장을 기각한 이후 검찰은 징용소송 재판거래 의혹과 법관 블랙리스트 의혹을 중심으로 보강 수사에 주력해왔다.
박나영 기자 boh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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