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등으로 공연시장 위축···4.3% 감소

뮤지컬 '광화문 연가'의 한 장면. 사진제공=CJ E&M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공연시장이 경기 불황 등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년을 기준으로 작성한 '2017 공연예술실태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공연시설과 단체의 연간 매출액을 더한 국내 공연시장 규모는 748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의 7815억원보다 4.3% 감소했다. 문체부는 "경기 불황과 총선, 한한령, 청탁금지법 시행, 국정농단 사태 및 촛불집회 등 정치·사회적 상황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성장 정체기에 들어선 공연산업의 현실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티켓 판매 수입은 전년보다 0.5% 증가한 365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공연 단체의 작품 판매 수입과 공연 출연료는 1089억원으로 2015년보다 2.5% 줄었다. 공연장의 대관 수입(1044억원)과 사업 수입(1029억원)도 각각 3.5%와 13.0% 감소했다. 공연장의 공연 횟수와 관객 수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공연 횟수는 17만4191회로 8.8% 줄었고, 관객은 3063만명으로 20.1% 감소했다. 관객 수에서 유료 관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45.1%로 2015년보다 3.6% 떨어졌다. 문체부는 "민간 공연장의 휴·폐업으로 공연 시설 수가 2015년보다 서른네 곳(3.3%) 감소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공연일, 공연준비일, 기타 행사일 등을 기준으로 산출한 공연장 가동률은 2015년보다 5.0% 감소한 60.8%로 나타났다. 대학로에 있는 공연장과 중앙정부가 운영하는 공연장은 99.6%와 84.2%로 높았으나, 문예회관과 공공기관의 공연장이 48.1%와 42.3%에 머물렀다.

티켓 판매 분야에서는 뮤지컬의 선전이 단연 돋보였다. 판매액이 1916억원으로 전체의 52.5%를 차지했다. 연극(774억원·21.2%)과 양악(319억원·8.7%), 복합(118억원·3.2%), 국악(81억원·2.2%), 발레(78억원·2.1%)는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2017년 6월부터 11월까지 공연시설과 단체, 기획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예술경영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