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외면한 고신용자 중심 영업…"무늬만 서민금융기관" 지적

대출 증가액 분기 마다 확대
8등급이하 대출 승인은 전무
성장 이면 한도 채우기 영업


[아시아경제 전경진 기자]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대출 증가세가 상승 곡선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 여파로 여타 저축은행들의 대출 증가세가 꺾인 것과 대조적이다.

2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KB·신한·하나·NH·IBK·BNK 등 6개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총여신액은 지난 9월 기준 5조3027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저축은행의 대출 증가액은 매분기 확대되고 있다. 올 1분기 599억원, 2분기 1647억원, 3분기 3069억원씩 늘어났다.

반면 금융당국이 지난 3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면서 나머지 저축은행들의 대출 증가세는 주춤했다. 2분기 대출 증가액은 1조4695억원으로 전분기(2조1073억원) 대비 30.3%나 줄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자산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NH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지주계 저축은행 6곳 중 4곳(KB·신한·하나·NH)의 자산이 1조원을 넘었다. 전체 79개 저축은행 중 자산이 1조원이 넘는 곳이 16곳에 불과한 것을 감안할 때 지주계 저축은행의 자산 규모가 큰 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의 성장 이면엔 '저신용자 외면, 고신용자 중심 영업'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중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민금융기관 역할 보다는 한도가 부족한 은행 고객들의 '한도 채우기용' 영업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8등급이하 저신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가계신용대출 승인이 전무하다. KB·신한·하나저축은행은 9~10등급, IBK·BNK저축은행은 8~10등급을 배제하고 있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취급액도 전체 여신의 0.2%(104억원, 9월기준) 수준에 불과했다. 소액신용대출은 8등급 이하 저신용자(가계·개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300만원 한도 내에서 주로 판매되는 상품이다.


반면 일반 저축은행들은 전체 고객의 32%가 8등급 이하 저신용자다. '소액신용대출' 취급액은 전체 여신의 2.1%(9436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 저축은행들은 내년 법정최고금리 인하(연27.9%→24%)와 올 하반기 시작된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에 대한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에도 저신용자들의 신규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들의 경우에도 지금 당장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처럼 중ㆍ고신용자 위주의 영업을 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법정최고금리인하 등 정부 규제 여파에선 벗어나지만 서민금융기관으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탄을 받을 수 있어 지주계 저축은행처럼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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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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