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94%, 원자재 비싸게 팔아 로열티 뜯어갔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대부분이 가맹점주들에게 원자재를 비싸게 판매해 유통마진을 수취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로열티를 받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는 매출의 27%를 이같은 방식으로 벌어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개 외식업종 50개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구입요구품목에 대한 거래실태를 조사해 29일 결과를 발표했다. 구입요구품목이란 가맹본부가 가맹점을 대상으로 자신이나 자신이 지정한 사업자로부터 원·부재료를 구입토록 요구하는 것이다.
조사 결과 구입요구품목을 공급하면서 공급 가격을 구입가보다 높게 설정, 유통마진(차액가맹금)을 통해 일부라도 가맹금을 수취하고 있는 가맹본부가 94%에 달했다.
가맹본부들이 가맹금을 수취하는 방식은 ▲차액가맹금 방식 ▲로열티 방식 ▲차액가맹금·로열티 방식 병용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거의 대부분이 차액가맹금 방식을 쓰거나 병행하는 셈이다. 16개 가맹본부(32%)는 가맹금 전액을 유통마진(차액가맹금)형태로만 수취했고, 31개 가맹본부(62%)는 가맹금 방식과 로열티 방식을 병용했다. 반면 가맹금 전부를 로열티 방식으로만 수취하는 가맹본부는 3개(6%)에 불과했다.
차액가맹금을 통해 많게는 매출의 4분의 1 이상을 벌어들이는 가맹본부도 있었다. 조사대상 50개 가맹본부들의 연간 매출액에서 차액가맹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7개 업종별로 산출해 보면, '치킨'이 27.1%로 가장 높았고, 한식(20.3%)과 분식(20.0%), 햄버거(12.7%)등이 그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피자(9.4%)와 제빵(7.5%), 커피(7.4%) 등의 경우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보면, 가맹점이 벌어들인 매출액 대비 차액가맹금 액수의 비율 역시 치킨 업종이 10.6%로 가장 높았다. 점주가 벌어들인 매출의 10분의 1이 차액가맹금이라는 방식을 통해 가맹본부에 지급되는 셈이다. 이어 햄버거(8.6%), 한식(7.5%), 커피(7.1%) 등의 순으로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제빵(5.1%)이 가장 낮았다.
가맹점에 구입요구품목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배우자·친인척·계열회사 등 특수관계인을 참여시키고 있는 가맹본부는 50개 가맹본부 중 24개(48%)에 달했다. 또 가맹점에 대해 구입요구품목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해당 물품제조업체나 물류업체로부터 판매장려금(리베이트) 수취를 통해 추가적 이득을 취하고 있는 가맹본부도 조사대상 50개 중 22개(44%)나 됐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이런 식으로 구입을 강제하는 것 중에는 주방용품·사무용품·1회용품 등 브랜드 동일성과 무관한 품목들도 상당수 존재했다. 공정위는 "조사 과정에서 구입을 강제하는 원·부재료 중 브랜드·상품 동일성 유지와는 관련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품목들도 상당수 확인했다"며 "이런 품목의 구입을 강제하는 행위는 가맹법 위반(구속조건부 거래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에서 구속조건부 거래행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맹본부들에 대해서는 조속히 자진시정을 유도하고, 시정에 응하지 않는 업체에 대해서는 공정위가 추가로 조사를 실시해 조치할 계획이다. 또 가맹본부가 수취하는 가맹금 형태가 차액가맹금보다는 로열티로 전환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시책도 추진한다. 공정위는 "가맹본부들이 스스로 로열티 방식으로 전환토록 가맹본부와 가맹점사업자간의 공정거래협약 체결을 적극 유도할 것"이라며 "가맹본부가 로열티 방식으로 전환하는 정도를 공정거래협약 이행 평가요소로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