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초량동에 위치한 이바구캠프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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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부산에 사는 박은진(28세) 씨는 노인들이 모여 사는 달동네인 이바구마을에서 이바구캠프라는 도시민박촌을 운영하고 있다. 동네 주민들조차 서로 교류가 없던 마을에 민박촌을 운영하면서 동네 주민과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화제가 됐다. 예전부터 주민공동체와 마을 만들기에 관심이 많았던 박 씨가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은 아일랜드 캠프힐 여행을 통해서였다. 캠프힐은 장애인들과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상생하며 사는 마을이다. 그곳에서의 경험은 박 씨에게 공동체가 상생하며 살아가는 꿈을 갖게 만들었다. 박 씨는 이바구캠프를 통해 그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청년 기업가인 이상욱(31세) 씨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주택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일을 하며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 최근 이 씨는 도시재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주택을 넘어 빈집을 활용한 공유공간 조성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유휴 경로당을 개조해 공유사무실(쉐어오피스)을 만드는가 하면, 동대문 지역 의류제작자와 협력해 공동작업장인 창신아지트를 개발해 창업을 돕고 있다. 이 씨는 장기적으로 미국의 지역개발회사처럼 다양한 도시재생사업을 기획·실행하는 공공개발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주민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도시재생 사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활기를 잃은 마을에 크고 작은 변화를 시도해 주민들이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이끌어 내면서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이들은 개인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사회적 기업가다. 하나의 사업의 거둔 이익은 다른 사업에 다시 투자해 지원에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


정부도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도시재생 뉴딜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도시재생 뉴딜은 단순히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시의 기능을 다시 활성화해 경쟁력을 회복하고 지역 기반의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데 중점을 둔 도시혁신사업이다. 그동안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 맞춰 사람이 도시에 적응해야 했던 과거 개발사업과 달리, 주민이 직접 원하는 시설을 구상해 공동체를 형성하는 사람 위주의 개발인 것이다. 주민 스스로 사업을 주도하고 실천해 지역사회의 자립은 물론 창업 및 취업 기회를 확대한다.


도시재생 뉴딜 정책이 완전히 사업은 아니다. 정부는 그간 재건축·재개발의 대안으로 경제기반형과 근린재생형 도시재생사업을 2014년부터 추진해 왔다. 그러나 기존 도시재생사업이 대규모 계획 수립에 초점을 두다 보니 실질적인 사업 추진이 미진했다. 중앙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데 반해 지원은 부족하다 보니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가 나타나기 어려웠다. 문재인 정부가 연간 10조원을 투입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는 도시재생 뉴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업면적을 줄이고 일자리 창출과 상권 활성화 및 생활밀착형 편의시설 제공, 주택정비 등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사업을 중심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실제 내년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 68개 지역 가운데 71%인 48개가 주거지역에 적용할 수 있는 ‘우리동네 살리기’ㆍ‘주거지 지원형’ㆍ‘일반근린형’으로 선정됐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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