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뇌관 '변동금리·신용대출'…금리인상에 불붙나
코픽스 6년9개월來 최대폭 올라…주담대 금리 또 5% 육박하나
절반 넘는 변동금리 대출자에 여파…"대출환경 더욱 나빠져 '양극화'"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인상이 단행된 뒤 대출금리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가 꿈틀대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계와 기업이 어느 정도의 금리인상은 감내 가능하다는 진단이 내려졌지만 미시적으로 들여다보면 여전히 위험요소는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전달보다 0.15%포인트 오른 1.77%로 공시됐다. 이같은 상승폭은 2011년 2월(0.16%포인트) 이후 6년9개월 만에 최대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이 취급하는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4.6%까지 올랐다. 이 중 NH농협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6개월 변동금리)는 지난주 2.83~4.42%에서 이날부터는 2.98~4.57%로 인상된다. 지난달 5%를 넘어섰다 금융당국의 제동에 잠시 주춤했던 대출금리가 다시 5%에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대출금리 인상의 여파는 주택담보대출자 절반에 충격을 미치게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말 현재 전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가 55.4%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금융권에선 한국은행이 내년 1~2회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내년 말까지 시장 금리(금융채)는 0.4%포인트 내외로 오를 걸로 보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이자부담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용대출자 역시 부담이 커지긴 마찬가지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신용대출로 대출수요가 옮겨간데다 인터넷 전문은행의 등장으로 신용대출 규모는 커질 대로 커졌다. 가계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잔액은 194조5000억원으로 200조원에 다가가고 있다. 지난 11월 한 달 간 3조7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역대 최대폭이다.
문제는 신용대출의 경우 담보가 없어 금리가 주택담보대출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10월 기준 주택담보대출은 평균 연 3.32%인데 반해 신용대출은 연 4.22%에 달한다. 또 신용대출은 변동금리를 적용, 금리 상승기에 더 취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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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가계와 기업 모두 대출금리가 1%포인트 인상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증가정도는 대체로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하지만 변동금리와 신용대출을 비롯해 금리인상에 취약한 대출 차주의 경우 여전히 채무부담이 과중하게 늘어날 위험이 있는 것이다. 특히 소득·신용도가 낮은 경우에는 은행권에서 밀려나 금리인상에 대응할 여지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총량적으로 보면 금리인상에 대한 전반적 가계부담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미시적으로 쪼개보면 그렇지 않다"며 "금리인상에 따라 대출환경은 계속 악화될 것이고 소득·신용도 수준에 따라 양극화되면서 풍선효과는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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