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역전 장기화 우려 '솔솔'…'낙관론' 믿어도 되나
FOMC 점도표 상 2020년 정책금리 3% 이상 거론도
금리역전 내년 상반기 유력…"장기 역전시 韓투자 기대수익 낮출 수 있어"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새어나오고 있다.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놓은 장기적 금리전망치를 보면 내년 금리역전이 일어난 뒤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6년5개월 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신중한 추가 금리인상'을 강조한 상황이다.
우선 금리역전 시점으로는 내년 상반기가 유력하다. 우리나라는 현재 기준금리(1.50%)가 미국 정책금리와 (1.25~1.50%)의 상단과 동일한 상황이다.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시점으로는 내년 3월이 전망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 모건스탠리 등 다수 해외 투자은행(IB)가 차기 인상시점으로 3월을 예상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의 차기 금리인상 시점으로는 내년 하반기가 언급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와 노무라, 옥스포드 애널리티카 등이 하반기를 제시했으며, 씨티그룹은 3분기, HSBC는 4분기로 예상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내년 3월로 퇴임하는 데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그 사이 후임 총재가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 역시 추가 인상에 있어서 '신중함'을 강조한 상황이다. 이 총재는 지난 11월 금통위 본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추가 조정 여부는 경제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검토하며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은의 금리인상이 이른 감이 있다. 금리를 더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노골적으로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
물론 과거와 달리 금리역전에 따른 자금유출을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 앞선다. 넉넉한 외환보유고, 연 3%를 넘어서는 성장률 등이 그 배경이다. 기업들의 수익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수요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 총재는 지난 10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출석해 "(금리역전에 따른)자본유출입은 내외금리차만 갖고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급격한 자본유출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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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금리역전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연준의 장기적인 금리전망치를 담은 점도표(dot plot)를 살펴보면 내년 3차례 인상에 이어 2019년과 2020년에도 각각 두 차례 인상이 전망된다. 금리 중심치는 내년말 2.125%, 2019년말 2.688%, 2020년 말엔 3.062%로 표시됐다. FOMC구성원들은 점도표에 장기적인 금리 전망치를 점으로 표시하는 데 2020년 3% 이상의 금리를 거론한 이들은 11명이나 됐다. 반면 한은의 금리인상은 내년 최대 두 차례로 전망되며 그 이후로는 불투명하다.
이창선 LG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외화유동성 부족을 일으킬 정도로 특정시점에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미국과의 금리역전이 유지된다는 것은 우리의 성장세가 중장기적으로 낮아진다는 뜻으로 국내 투자 기대수익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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