惡! 부채, 금융권 선제적 대응
한은 美 금리인상 예상했던 결과로 영향 '제한적'
금융권 "위험가구 한계기업 중심 선제 대응 돌입"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김민영 기자, 조은임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4일(한국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가계ㆍ기업의 이자부담 가중과 수출 의존 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채 보유가구 중 12%에 달하는 위험가구와 한계기업의 연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권이 선제적 대응 등 비상 플랜에 들어갔다.
◆美 금리인상, 韓 수출호조세 걸림돌 = 정부는 미국 Fed가 올 들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자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즉각 열고 대응 마련에 나섰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 1차관은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며"시장 불안은 크지 않지만 향후 물가 변화에 따라 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달라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준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은 세계경기 불안과 시장의 기대를 감안해 점진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등 세계 경제에 대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신흥국의 경기를 위축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신흥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비중은 총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신흥국 경제가 위축될 경우 우리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등 내구재의 경우 할부금융을 통해 해외판매가 이뤄지는 만큼 수요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 美 금리인상 '제한적' 영향 = 한은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걸로 봤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예상에 부합했던 결과로, 국내시장에 특별한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리 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가 내년 3번을 유지한 것에 대해 "생각보다 호키시(매파적)하지 않았다. 그래서 시장금리는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내년 금리역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한은은 지난달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동결 소수의견이 나왔고, 내년 신중한 통화결정 방침을 강조했다. 국내외 금융ㆍ연구기관에서도 내년 한은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1~2회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미국 금리인상 속도보다는 우리 경제상황을 보고 통화정책을 편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국내 경기ㆍ물가 상황, 금융안정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 위험가구ㆍ한계기업 선제적 대응 = 금융권에서는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가계대출은 무려 10조1000억원 늘었다. 증가세가 1년 만에 최대폭으로 확대됐다.
여기에 가계신용잔액은 지난 9월말 기준 1419조1000억원으로, 2014년 9월말 이후 362조7000억원(34.3%) 늘었다.
가계 부채가 부실해질 수 있는 위험가구의 비중과 부채가 여전히 높은 것도 문제다. 한은의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에 따르면 위험가구는 지난해 3월말 기준 전체 부채 보유가구의 11.6%에 달하는 126만3000 가구로 집계됐다. 이들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는 전체 금융부채의 21.1%인 186조7000억원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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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따라 금융권에서는 금리 인상 부담이 힘든 중소기업이나 건설업, 임대업 등 금리 인상 시 투자수익률 악화가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여신 조정에 나설 것으로전망된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대출을 과도하게 사용 중인 가계와 기업의 연체 증가 가능성"이라며"은행권에서는 집중적으로 분석해 대응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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