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스포츠 업계, 수차례 리오더…내년 1월까지 생산
몇 년 만에 찾아온 특수 덕에 수백억~수천억원대 매출 올려
계절적인 변수 등으로 내년까지 특수 계속될 지는 미지수

K2 '포디엄 롱패딩'

K2 '포디엄 롱패딩'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다운ㆍ패딩 생산 공장이 내년까지 풀가동된다. 아웃도어ㆍ스포츠업계가 모처럼 찾아온 '롱패딩 특수'를 누리기 위해 물량 재주문(리오더)을 요청하고 있는 것. 지난 몇 년간 날씨예측 실패와 불경기 등으로 침체일로를 걸었던 업계로서는 이례적인 일.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롱패딩 특수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2의 대표 제품 '수지 패딩'으로 불리는 '포디엄 롱다운'은 내년 1월말 매장에 입고될 예정이다. 지난달 말 2차 추가 생산에 돌입, 현재까지 총 4만장이 팔렸다. 현재는 숏패딩, 야상패딩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이양엽 K2 의류기획팀 차장은 "일반적으로 다운은 11~12월 중순까지 구매가 많이 일어나는데, 올해는 롱패딩 특수로 구매 시기가 길어져 1월 말까지도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며 "완판된 제품의 경우 1월에도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고객들이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블랙야크는 2차 리오더 생산을 진행 중이다. 초도 물량 완판에 이어 1차 리오더 수량까지 완판되면서 물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첫 선보인 벤치파카 컬렉션은 지난달 말 기준 6만장이 판매됐다.

네파도 연일 계속되는 '완판행진'에 매달 리오더를 주문하고 있다. 현재까지 리오더 횟수는 총 8차에 이르며, 생산은 내년까지 계속된다. 대표 제품 '사이폰 벤치다운'은 지난 7월6일부터 12월3일까지 총 7만7000장이 판매됐다. 입고 기준 누적판매율은 90%에 달한다.


밀레도 이달 말까지 '리첼벤치파카' 추가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초 매장 입고가 목표다. 전체 롱패딩 판매도 초도물량 9만장 중 80%정도 판매됐다. 밀레측은 "작년보다 스타일을 늘렸는데도, 빠른 속도로 판매가 완료돼 리오더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휠라

휠라

원본보기 아이콘

스포츠 브랜드도 추가 생산에 뛰어들었다. 일반적으로 아웃도어 대비 다운, 패딩 생산 규모가 작지만, 모처럼 찾아온 특수를 누리기 위한 전략이다. 휠라의 경우 현재 5차 재생산에 돌입했고, 내년 1월까지 물량을 추가해 생산을 계속할 계획이다. 10~12월7일까지의 롱다운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약 930% 증가했다. 판매율은 92%가량이다.


롱패딩 덕분에 의류 브랜드들도 모처럼 겨울 특수를 누렸다. 롱패딩 특수 덕분에 이랜드는 지난달 기준 4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수준의 매출고를 올렸다. 연 매출 20%가 한 달 만에 채워진 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아이더도 한 달간 69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AD

객단가가 큰 겨울 옷 판매는 한 해 실적을 판가름하는 척도다. 브랜드들이 겨울 장사에 앞서 수요예측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겨울 옷 물량 준비는 '도박'과도 같다"며 "잘 팔리면 '대박'이고 안 팔리면 재고로 남아 '쪽박'이 되기 때문"이라고 표현했다.


내년에도 롱패딩 열풍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한 업계관계자는 "긍정론이 팽배한 상황이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며 "기후 영향을 많이 받는 아이템이 탓에 재고 부담이 크고, 하위 브랜드일수록 '물량 몰빵'에 따른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래시가드의 경우, 지난해 생산을 늘렸다 장사가 안돼 낭패였다"며 "올해는 작년의 상황을 토대로 물량을 줄였지만, 시장 상황은 좋았다"고 수요예측 실패 사례를 들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