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미국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문제를 두고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아랍 국가들은 외교적 역량을 총동원해서 미국의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제수도 텔아비브에 있는 미국 대사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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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중동 지역이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이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지막 총력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미국 의회는 1995년 예루살렘 대사관법을 통과시켜 미국 대사관을 현재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도록 했다. 하지만 이 법은 미국 대통령에게 6개월마다 이를 보류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대선 당시 대사관 이전을 공약했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유예 결정을 하지 않기만 해도 미국의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에 둘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법 시행을 또다시 6개월을 연장할 것인지, 아니면 이전을 결정한 것인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수석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는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가지 사실들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 이스라엘 행보를 보임에 따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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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사관을 옮기는 결정을 당장 하지는 않지만 대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지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아랍권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정부 역시 일부 지역도 미래의 수도로 생각하고 있다. 예루살렘은 유대인은 물론 기독교인과 이슬람교인 모두 성지로 여기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이스라엘의 수도를 여길 경우, 이슬람교 전체를 등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 역시 대사관을 텔아비브에 두고 있다. 미국의 외교가 역시 대사관 이전 등을 결정할 경우 미국의 대중동 외교가 중대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아바스 수반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수도로 예루살렘을 수도로 인정하거나 예루살렘이 미국 대사관을 옮길 경우, 이는 향후 평화 협상의 미래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면서 "이런 결정은 팔레스타인은 물론 아랍과 국제사회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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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수반은 에마뉘엘 마카롱 프랑스 대통령과 레제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등에게 연락해 도움을 호소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독립된 팔레스타인의 수도는 동예루살렘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연맹 의장국인 요르단도 미국을 상대로 "위험한 결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교부 장관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결정하는 것은 아랍과 이슬람권에 엄청난 분노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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