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낚싯배 침몰 때 신형구조함 고장나 출동 못해
인천해경, 4일 오전 브리핑서 밝혀...낮은 시정, 얕은 수심, 기상 악화, 산재한 양식장 등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특수 구조대 출동 늦어져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낚싯배 선창1호가 침몰할 당시 가장 가까운 구조세력인 인천특수구조대 소속 신형 구조선박이 고장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오전 황준현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인천 송도 인천해양경찰서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황 서장에 따르면 사고 당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평택특수구조대(제부도 소재), 인천특수구조대(인천항 소재)가 각각 출동 지령을 받았지만 해가 뜨기 전이라 어두운 데다 천둥ㆍ번개가 내리고 물살이 거세게 이는 등 기상 조건이 안 좋아 신속한 이동이 불가능했다. 이로 인해 최초로 현장에 도착한 영흥도 해경파출소 구조보트 조차 야간 항해를 위한 레이더 장비가 없어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면서 육안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이 구조보트는 평균 7.5노트의 속도로 이동해 사고 신고가 접수된 지 33분이 지난 오전6시42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때는 이미 표류자 4명은 상대 선박 명진15호에 의해 구조가 완료된 상태였다. 단순 구조 장비밖에 갖추지 못한 구조보트 탑승 해경은 선체 진입 및 구조 작업을 시작할 수 없었다.
이후 도착한 평택해경구조대도 상황은 비슷했다. 제부도 항구에서 출발한 평택 구조대는 사고 해역으로 긴급 출동했지만 중간에 산재한 수많은 양식장 때문에 직항을 하지 못했다. 수심도 낮은 데다 비가 오고 천둥이 치는 등 시정도 낮아 이파도 남쪽으로 우회해 평균 19노트의 속도로 우회할 수 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평택구조대는 오전7시17분께가 되서야 현장에 도착해 선체 수색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인천항에 소재했던 인천특수구조대는 2척의 구조함 중 그나마 저시정ㆍ야간 항해 속도가 빠른 신형 구조함이 고장난 상태였다. 구형 구조함으로 이동할 경우 항해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인천구조대는 차량으로 영흥도항으로 이동했고, 민간 선박을 얻어 타고 사고 해역에 도착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황 서장은 "최대한 가능한 수단을 이용해 빨리 도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전날 밤 항공기 5대가 조명탄 408을 쏘고 함정 38척을 동원해 집중 수색을 벌였지만 실종자 2명을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오늘 함정 67척, 항고기 15척, 잠수요원 82명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육상에서도 경찰 740명 등 총 1380명을 동원해 도서지역 해안가를 수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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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급유선 선장, 낚시어선 선주 등 관계인 27명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2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합동 현장 감식을 실시한다. 유가족도 참가할 예정이다.
해경은 명진15호에 설치된 GPS플로터와 CCTV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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