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두번째 방중…중국-캐나다 FTA 협상 개시 합의하나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3일(현지시간) 취임 후 두 번째로 중국을 공식 방문했다.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협상 개시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뤼도 총리의 이번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보호무역을 옹호하고 자유무역을 외면하는 와중에 중국과 FTA 협상의 초석을 다지는 의미가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현재 아시아 국가 중 캐나다와 FTA를 맺은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트뤼도 총리는 닷새 동안 중국에 머무르면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면담하고 남부 광둥성 최대 경제 도시인 광저우를 찾아 기업 초청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SCMP는 트뤼도 총리의 방중이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와 미국·캐나다·멕시코 간 무역 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협정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데 주목했다.
캐나다 정부의 중국 업무 자문역인 찰스 버튼 브록대 부교수는 "(트뤼도 방중을 계기로) 양 측이 FTA 공식 협상을 개시하는 데 합의할 수 있다"며 "미국이 캐나다 상품과 서비스에 부과하는 관세·비관세 장벽의 불확실성이 오히려 캐나다로 하여금 중국과 FTA를 추진할 수 있도록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캐나다의 제2위 교역 상대국이다. 양자 무역액은 지난해 664억달러(약 72조1440억원)에 달했으며 캐나다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0.9%에서 지난해 4%까지 확대됐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해 9월 첫 방중 당시 리 총리와 만나 오는 2025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2배로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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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캐나다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는 여전히 미국이다. 캐나다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분의 3이 넘는다. 양국 간 교역은 그동안 NAFTA를 기반으로 했지만 미국은 NAFTA에 일몰 조항을 추가하고 무역 분쟁 조정 관련 조항의 폐지를 제안하면서 먹구름이 낀 상태다. 더욱이 미국이 빠진 TPP의 미래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상황이다.
왕헝 뉴사우스웨일스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중국과 캐나다 양국 모두 경제적 유대 관계를 향상시키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의 반(反)세계화 기조는 두 나라를 더 가깝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다만 트뤼도 총리가 양국 간 FTA 체결에 따른 잠재적 일자리 감소 등 자국민의 우려를 의식하고 있다며 장애 요소가 상존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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