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완연한 회복세…美·中, 내년 세계 경제 기여도 42%"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내년 세계 3대 경제 체제는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으로 예상합니다. 특히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끝낸 중국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새로운 정책을 쏟아내면서 경제 불안 요인을 털어내고 탄력 있게 나아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한진 코트라(KOTRA) 타이베이 무역관장은 2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포스코센터에서 '2018 세계 및 중국 경제 전망과 우리 기업의 대응'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관장은 "내년이면 미국발(發)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생한지 10년"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 세계 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세계적인 석학 카르멘 라인하트 하버드 케네디 스쿨 교수와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의 공동 분석에 따라 과거 100차례의 시스템적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평균 8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경제가 분명한 회복 국면에 이미 들어섰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71%로 상향했는데 이는 2008~2017년 연평균 GDP 증가율(3.33%)을 웃도는 수준이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국가별 공헌도는 신흥시장이 77.7%로 가장 높고,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4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중 중국의 세계 경제 기여도는 33%에 달할 전망이다.
박 관장은 "투자 시계(Investment Clock)로 따지면 중국은 내·외수가 모두 증가하는 경기 회복기를 의미하는 '5시' 정도를 지나고 있다"면서 "내년과 내후년 중반까지는 통화 정책 완화와 부채 감축 신호가 분명히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정책시(政策市)'라는 표현처럼 중국 정부가 내년 내놓을 예정인 새로운 정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박 관장의 조언이다. 그는 "성장 모멘텀을 잡은 중국이 이런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국유기업 부채 감축이나 감세 등 정책을 속속 발표할 것"이라며 "가장 큰 리스크는 부동산일 텐데 규제 강화와 완화를 반복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정부는 부동산 거품을 확실히 잡겠다는 의지가 강해 완화 가능성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 경기를 지탱하는 부동산시장이 과도하게 가라앉을 경우 경제 전반에 미칠 충격을 고려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봤다. 박 관장은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6.5~7% 수준에서 '관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중국 경제·금융 부문별 전망으로는 소비와 수출입, 주식시장(A주)은 '긍정'으로, 부동산과 환율·금리·원자재는 '부정'으로 분류했다. 박 관장은 "소비는 소득 증가와 비내구재·서비스로의 지출 구조 전환, 1980~1990년대 출생자 중심의 소비 계층 구조 변화 등에 힘입어 양·질적으로 동시에 성장할 것"이라며 "무역은 기술집약형 업종으로 수출 품목 전환이 이뤄지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관련 국가 등 신흥시장과 교역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환율은 속단하긴 어렵지만 달러당 6위안 후반 혹은 7위안대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단기 적으로는 평가절하 요인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절상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위안화 자체로는 환율 변동 요인이 많지 않지만 달러화 가치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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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글로벌 경제의 3대 거시 리스크로는 재정과 부채, 금융을 꼽았다. 박 관장은 "글로벌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은 2008년 2%대 초반에서 지난해 3.4%로 높아졌다가 내년에는 다시 3%대 초반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3%대를 여전히 웃돈다"면서 "국가별로 지역별로 재정 위험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내년에 재정 리스크 측면에서 눈여겨 볼 최대 포인트로는 전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인 중국의 위안화 결제 비중 확대여부를 제시했다. 박 관장은 "중국은 자국 경제력을 바탕으로 미국 달러화 대신 위안화로 석유 대금을 결제하겠는 주장을 강하게 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 현실화하고 글로벌 통화 문제로 커질 경우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투자는 물론 화폐 가치 상승에 따른 위안화 자산 확보라는 새로운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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