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2분 만에 文 대통령에 보고…軍, 6분 만에 정밀타격훈련
北 동향 예의주시…文 대통령, 전날 2차례 보고받아
文 대통령-트럼프, 5시간여 만에 통화…"공조 강화"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이설 기자] 청와대는 29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도발에 긴박하게 움직였다. 북한의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있던 청와대는 북한이 이날 오전 3시17분께 평안남도 평성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지 2분 만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또 우리 군은 6분 만에 북한의 도발 원점을 타격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3시19분 문 대통령에게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1차 보고했다.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쏘아올린 지 2분 만이다. 정 실장은 추가 상황을 파악해 5분 후인 3시24분 2차 보고를 했고 문 대통령은 오전 6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 소집을 지시했다. NSC 전체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조명균 통일부·송영무 국방부 장관,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가 이처럼 빠르게 움직일 수 있었던 건 북한의 도발 징후를 예상하고 지속적으로 대응태세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도 이미 2차례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전날 참모진과의 회의에서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강행할 경우 우리 군이 즉각 합동정밀타격훈련의 실시할 수 있도록 권한을 정경두 합참의장에게 위임했다. 정 실장은 전날 밤 10시30분 이 같은 조치를 끝내고 북한의 동향을 대면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의 거듭된 도발을 강하게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제재·압박을 해나가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 정상은 각자 필요한 대응 방안을 검토해 이를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후속 협의를 갖기로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당일 두 정상 간 전화 통화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전화통화는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된 시간으로부터 5시간13분 만에 이뤄졌다.
한미일 3국은 국제사회의 제재·압박을 이끌어내가 위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도 이끌어냈다. 유엔은 이날 "현지시간 29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30일 새벽 6시30분) 안보리 회의가 소집된다"고 발표했다. 한미일 3개국이 북한이 기습적으로 미사일 발사를 한 직후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군은 29일 오전 3시23분부터 21분 동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6분 만에 이뤄졌으며 육군의 미사일부대, 해군의 이지스함, 공군의 KF-16이 참가했다. 사진은 해군 이지스함에서 사거리 1000㎞의 함대지 미사일 해성-2가 동해상으로 발사되는 모습.[사진=해군]
원본보기 아이콘우리 군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군은 이날 오전 3시23분부터 21분 동안 북한의 도발 원점을 타격하는 합동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육군의 미사일부대, 해군의 이지스함, 공군의 KF-16이 참가했다. 사거리 300㎞ 현무-2 탄도미사일과 사거리 1000㎞의 함대지 미사일 해성-2, 사거리 57㎞의 공대지 미사일 스파이스-2000 등이 동원됐다. 이들 미사일은 적 도발 원점을 가정한 목표지점을 동시에 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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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6분만에 발사한 현무-2 미사일은 유사시 북한의 주요시설을 격파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의 핵심무기다. 이번 훈련에도 현무-2 미사일이 참여한 것은 동해안 사격장에서 도발 원점인 순안까지 거리(250㎞)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해성-2는 한국형 구축함 또는 1800t급 잠수함에서 발사해 북한의 지상 목표물을 타격한다. 스파이스-2000은 2.4m 두께의 콘크리트를 관통할 수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이 북한의 군사 동향을 24시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도발 시에는 지상·해상·공중에서 언제든지 도발 원점과 핵심시설 등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설 기자 sse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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